하지만 올해는 어려울 가능성 농후
내년 5% 성장 목표 달성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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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올해와 똑 같은 5% 안팎의 성장률을 목표로 내건 내년에도 상황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최근 발표를 종합하면 4.5% 전후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심지어 한국은행의 베이징 사무소는 4% 초중반에 그칠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유는 하나둘이 아니다. 우선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 침체를 꼽을 수 있다. 중국의 부동산 산업은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GDP(국내총생산)의 25% 전후를 담당한 것으로 추산된 바 있다. 하지만 이제는 완전 폭망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사실상 파산했다고 봐야 하는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진 부채가 2조4000억 위안(元·477조6000억 원0)을 훌쩍 넘는다는 사실만 상기해도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바짝 얼어붙은 내수 역시 걸림돌이라고 할 수 있다. 시중에 첸황(錢荒·돈맥경화)이라는 기가 막힐 은어가 유행한다면 굳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 베이징의 요식업자인 량우쩌(梁武澤) 씨가 "요즘 정말 기가 막힌다. 대형 식당을 두곳 운영하고 있으나 하루에 1만 위안 매출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 상태라면 파산은 불가피하다"면서 울상을 짓는 것은 괜한 하소연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트럼프 2.0' 시대가 내년 1월 20일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개막되는 사실도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온갖 악재가 난무하는 중국 경제로 볼 때는 완전히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해도 좋다. 중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재야 경제학자들이 꽃 피는 봄날은 이제 갔다고 한탄하는 것은 나름 정확한 분석이 아닌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