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현임 국방부장 나란히 낙마 진기록
최근에도 국방부장, 장성들 낙마설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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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군부는 국방부장을 비롯한 수뇌부가 정상적으로 은퇴한 경우가 드물다고 단언해도 좋다. 최근만 봐도 둥 부장의 전임인 웨이펑허(魏鳳和), 리상푸(李尙福) 두 상장(대장)이 비리로 낙마했다. 이 정도 되면 둥 부장을 비롯한 고위 장성들이 바짝 긴장해야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혀 그런 것 같지 않다. 무엇보다 둥 부장의 낙마설이 계속 제기되는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지난해 12월 부장에 취임한 이후의 비리가 간단치 않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또 부장 취임 직전 해군 사령원으로 근무했을 때의 구체적인 부패 행적 역시 사정 당국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는 외부 시선 때문에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나 낙마는 시간문제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육해공 각 군의 일부 상장급 장성들의 낙마설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조만간 최소한 한두명이 낙마하면서 강력 처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군부 정보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방산 관련 비리에 연루된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군사 평론가 장(張) 모씨가 "군의 비리 구조가 근본적으로 척결되려면 상당히 시간을 필요로 한다. 특히 방산 관련 비리는 더욱 그렇다. 군 장성들이 돈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중앙군사위원회 주석까지 겸직하는 중국 군부는 현재 2035년까지는 미국을 추월까지는 못해도 바짝 추격할 수준으로 국방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항공모함을 6척까지 보유하겠다는 담대한 군사력 강화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다.
하지만 군부 비리가 척결되지 않을 경우 이 의지는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추월은커녕 대만을 확실하게 무력으로 제압할 수준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다. 미국 국방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중국 군사력 평가 보고서 2024'에서 "중국 군 부패는 심각하다. 미사일이 제대로 발사될 수 있겠는가?"라면서 중국 군부를 평가했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이 그토록 원하는 G1으로 올라서려면 무엇보다 군부 부패를 척결해야 한다는 고언이 최근 항간에서 나오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