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말레이, 10년만에 ‘항공 최대 미스테리’ MH370 수색 재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22010012383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12. 22. 14:20

FILES-CHINA-MALAYSIA-AVIATION-ACCIDENT... <YONHAP NO-3435> (AFP)
MH370에 탑승했다 실종된 중국인 승객들의 유가족이 베이징에서 추모식을 열고 있다/AFP 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정부가 2014년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의 잔해를 찾기 위해 10년 만에 수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항공 역사상 가장 큰 미스터리 사건으로 꼽히는 MH370 실종사건은 현재까지 아무런 실마리도 남아있지 않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서니 로케 말레이시아 교통장관은 전날 미국의 해양 탐사기업인 '오션 인피니티'의 제안을 받아 들여 MH370 수색을 위한 7000만 달러(약 1015억원) 규모의 계약을 원칙적으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오션 인피니티는 인도양 남부에서 18개월에 걸쳐 1만5000㎢ 면적의 지역을 수색한다. "찾지 못하면 지급 없음" 조건에 따라 오션 인피니티는 MH370의 잔해를 찾아낼 경우에만 보수를 지급받게 된다. 다만 '원칙적 승인'으로 거래의 구체적인 조건에 대한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며 내년 초에 마무리 된다는 것이 로케 장관의 설명이다.

오션 인피니티는 앞서 지난 2018년 비슷한 조건으로 MH370 잔해 수색에 나섰으나 3개월 만에 실패로 끝났다. 로케 장관은 "신뢰할 만하다 확인한 새로운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도양 남부에서 수색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며 "정부가 이 수색을 계속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자 의무이고 무엇보다도 (탑승객) 유가족들에 대한 우리의 헌신"이라 말했다.
MH370 탑승객 유가족들은 정부의 새로운 수색 승인 소식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MH370 탑승객과 승무원 가족 협회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유족으로서 10년 이상의 불확실성을 견뎌왔다"며 "재수색 조건이 최대한 빨리 확정되고 수색을 시작할 수 있는 준비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 中 베이징 향하던 비행기 돌연 실종
MH370 실종 사건은 항공 역사상 가장 큰 미스터리 사건으로 꼽힌다. 지난 2014년 3월 8일, 239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보잉 777 기종의 MH370은 돌연 인도양으로 기수를 돌린 뒤 실종됐다. 이륙 후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레이더 화면에서 사라진 것이다.

해당 여객기에는 중국인 154명과 호주인 6명을 비롯해 대만·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프랑스·미국 등 14개국 국적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이 사건으로 당시 최대 규모의 다국적 공해 수색이 시작됐다. 말레이시아·중국·호주 3개국이 3년에 걸쳐 호주 서쪽 인도양 12만㎢ 권역을 샅샅이 훑었다. 33척의 선박, 58대의 항공기와 수십 개국이 참여해 1억 5000만 달러(약 2174억원)이 넘는 비용을 들였지만 결국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2017년 중단됐다.

2017년 MH370 사건에 대한 최종 보고서는 "매일 1000만 명의 승객이 상업용 항공기에 탑승하는 현대 항공시대에, 대형 상업용 항공기가 실종되고 그 항공기와 탑승객의 행방을 세상이 확실하게 알지 못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일"이라 밝혔다.

이후 2018년 오션 인피니티가 민간 수색에 나섰지만 역시 아무런 성과 없이 실패로 끝났다.

조사관과 전문가들은 대체로 비행기가 남부 인도양 어딘가에 추락했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왜' 추락했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조종사가 고의로 비행기를 격추시켰다거나 외국 군대가 비행기를 격추 시켰다는 수많은 음모론들도 제기됐다. 이 사건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됐다.

2018년 조사에서는 해당 항공기의 조종 장치가 의도적으로 조작돼 진로를 이탈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누구의 소행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는 내용이 함께 담겼다. 전문가들은 "잔해가 발견되어야만 확실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