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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용어] 신호등 연정과 개 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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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12. 18. 17:01

정우택 객원논설위원
◇ 신호등 연정

언론들이 독일의 복잡한 정치 상황을 전하며 '신호등 연정'이란 표현을 많이 했는데요 정부를 공동으로 이끌던 사회민주당, 녹색당, 자유민주당의 색이 빨강, 초록, 노랑인 점에 착안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연정(聯政.Coalition)은 연립정부를 줄여서 부르는 말인데 정국을 주도할 큰 정당이 없을 때 군소정당이 모여 정부를 구성하고 그중 한 사람이 총리를 맡습니다.

이스라엘은 2022년에 정치적 성향과 지향점이 전혀 다른 중도, 우파, 좌파와 아랍계 등 8개 단체가 모여 정부를 구성했는데 이를 '무지개 연정'이라고 불렀습니다. 여러 색이 모여 무지개를 연출하는 데서 따온 말입니다.

우스운 얘기지만 우리도 얼마 전에 '개 연정'이란 말이 언론에 오르내렸습니다. 개(Dog)와 연정(聯政)을 합성한 신조어인데 '개 같은 연정'이란 말이 아니라 개를 매개로 한 연정이란 뜻입니다.

싸움질만 하던 정치권이 개 식용 금지법을 만들어 여야가 이견 없이 통과시켰는데 이를 꼬집은 말입니다. 애견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자 이들의 표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디아이싱

'디아이싱'(Deicing)은 비행기 기체에 잔뜩 쌓인 눈과 얼음을 제거하는 것으로 '분리'를 뜻하는 De와 '얼음'의 Icing을 합한 용어입니다. 얼마 전 폭설 때 비행기 동체의 눈을 제때 제거하지 못해 항공기 이착륙이 줄줄이 지연된 일이 있습니다.

눈이 쌓이면 외부에서 비행기 동체에 제빙액을 뿌려 눈을 녹이고 방빙제를 뿌려 얼지 않게 합니다. 비행기 날개는 디아이싱 고무부츠가 있는데 이를 부풀려 눈과 얼음을 털어내고 열을 이용해 녹이기도 합니다.

겨울철 공항을 이용하며 이따금 보는데 이때 일행에게 '눈 털어낸다' '얼음 녹인다'고 하지 말고 '디아이싱 한다'고 하면 시사용어 천재 소리를 들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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