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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친러 성향 조지아 신임 대통령에 “관계 정상화”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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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4. 12. 17. 11:05

러 외무부 "조지아와 관계 정상화할 준비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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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수도 트빌리시 의회 건물 앞에서 정부의 유럽연합(EU) 가입 협상 연기 결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 연합
러시아가 유럽연합(EU) 가입 협상 중단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2주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조지아와의 관계 정상화 의지를 내비쳤다.

러시아 일간 리아노보스치지는 16일(현지시간) 미하일 갈루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이 이틀 전 조지아 의회가 마하일 카벨라슈빌리 신임 대통령을 선출한 것과 관련해 양국간 관계정상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갈루진 차관은 "러시아와 조지아 간 외교 관계를 먼저 단절한 것은 러시아가 아니었다"며 "러시아는 항상 상호이익을 고려해 실용적인 발전에 전념해 왔으며 조지아와의 관계를 다시 정상화할 준비도 돼 있다"고 밝혔다.

현재 조지아에서는 친러 성향 집권여당인 '조지아의꿈'이 헌법에도 명시돼 있는 EU 가입 협상을 2028년까지 중단키로 결정한 후 수도 트빌리시를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가 2주 넘도록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지아의꿈은 간선제를 통한 대통령 선출을 강행했고, 지난 14일 실시된 대선에서 당 소속 후보인 카벨라슈빌리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카벨라슈빌리 신임 대통령은 1990년대 축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면서 유명해진 인물이다. 2016년 조지아의 꿈에 입당해 지금까지 두 번 국회의원을 지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카벨라슈빌리 대통령은 서구적 가치가 조지아의 전통문화와 가족제도를 파괴하고 EU가 조지아의 주권을 침해하고 있으며, 이민자와 성소수자를 내쫓아야 한다는 친러·극우적 주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총선에서 대승해 의회를 장악한 조지아의꿈은 일명 '러시아식 언론통제법'으로 불리는 언론·NGO 통제 법안을 현직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시키며 강행했고, EU 가입협상까지 연기하면서 친러·반러 세력간 극심한 대립을 유발시키고 있다.

한편 주라비슈빌리 현 대통령은 "부정·불법 선거를 인정할 수 없으며 계속 대통령직에 머물겠다"며 퇴임을 거부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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