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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여로 더 격화하는 조지아 반정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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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4. 12. 02. 10:26

미 국무부 "시위대 탄압 중단할 때까지 양국간 파트너쉽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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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 의회 건물 앞에서 정부의 유럽연합(EU) 가입 협상 연기 결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 연합
조지아 정부의 유럽연합(EU) 가입 협상 중단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미국 등 서방세력의 관여로 더욱 격화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일간 자꼰지에 따르면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조지아 국민들은 압도적으로 유럽과의 통합을 계속해서 지지하고 있다"며 "평화적 시위의 자유를 포함해 집히와 표현의 권리를 행사하려는 조지아 국민들에 대한 경찰이 과도한 무력을 사용하는 것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 의회 선거의 위반사항에 대한 투명한 조사와 더불어 집회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반민주적 법률을 폐지할 것을 촉구한다"며 "조지아가 EU 가입 협상을 중단키로 한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시위대에 대한 가혹한 탄압을 중단할 때까지 양국간 파트너십을 중단하기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조지아 국민들은 EU에 가입하려는 열망을 재확인하기 위해 다시 한번 거리에 나섰다"며 "EU로 향하는 문을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친러시아 성향의 집권여당 '조지아의꿈'이 헌법에도 명시돼 있는 EU 가입 협상을 2028년까지 중단키로 한 후 수도 트빌리시에서 수천명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가 나흘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EU가 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조지아 정부와 시위대 간 격렬한 충돌이 예상된다.

조지아 친러세력의 핵심이자 지난 총선 승리의 주역인 이라클리 코바히제 조지아 총리가 친서방 성향의 야당이 시민들을 앞세워 혁명을 계획하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고 국가보안국도 이날 야당이 무력으로 정부 전복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강경대응에 착수했다.

지난 사흘간 벌어진 반정부 시위에 현 경찰당국이 최류탄·물대포 등으로 강경진압에 나서면서 체포된 시민은 100여명이 넘고, 이 과정에서 42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실권은 없지만 상징적인 국가원수로 EU 가입에 찬성하는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정부에 반기를 들며 시위대를 지지하고 나섰다. 특히 그는 지난 총선이 부정선거로 치러졌다며 퇴임을 거부하며 정부에 맞서고 있다. 2018년 12월 16일 취임한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의 임기는 이달 중순까지다.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부정선거의 결과로 구성된 새 의회는 새 대통령을 선출할 권한이 없으며 합법적 의회가 들어설 때까지 자신의 임기도 계속된다고 주장하면서 사실상 퇴임을 거부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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