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준플레이오프 1차전 고영표 선발, 이강철 감독 “초반 분위기 잡기 위해”

LG는 디트릭 엔스 선발 예고, 5일 오후 2시 맞대결

준PO 1차전 앞둔 kt 이강철 감독과 LG 염경엽 감독. / 연합뉴스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 사상 처음으로 5위 팀의 뒤집기 승을 이뤄낸 kt wiz의 이강철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선발로 고영표를 낙점한 뒤 "현재 팀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LG LG 트윈스와 준PO를 앞두고 "고심 끝에 고영표를 1차전 선발로 선택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 "고영표도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내일 경기 선발 등판을 자원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감독은 "고영표는 최근 많은 경기에 출전했기에 무리한 투구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40∼50구 정도를 던져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잡으면 필승 계투진들이 뒤를 책임질 것"이라며 "고영표를 내세운 뒤 불펜 총력전을 펼쳐서 현재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고영표는 지난 달 28일 키움 히어로즈에서 5이닝 동안 48개의 공을 던졌고,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에서도 1⅔이닝 동안 18개의 투구를 소화했다. 이어 3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서는 8회 두 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 동안 공 14개로 무실점했다. 고영표의 최근 등판이 잦았지만 선발 투수가 마땅치 않은 준PO 1차전 초반을 막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준PO 1차전을 잡으면 더 높은 곳으로 향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우리 선수들은 불가능해 보였던 것들을 모두 현실로 만들었다"며 "불리한 상황이지만, 준PO도 팬들과 함께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준PO 2차전부터는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엄상백, 윌리암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 등이 4∼5일 휴식을 취한 뒤 등판하게 된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지켜본 LG는 외국인 선수 디트릭 엔스를 선발로 예고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또 포수 이주헌, 내야수 김대원 등 신예를 준PO 명단에 포함시켰다. kt와 LG의 준PO 1차전은 5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