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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22일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이 있는 서울 종로구 송현공원 옆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에서 태고종 승려들을 대상으로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또 "송현공원을 만들 때부터 비워놓는 공간으로 생각했다"며 "디자인을 많이 신경 쓰는 편인데 제가 생각하는 방향과 종단의 방향과 일치해서 다행"이라고 말하자 승려들은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이날은 태고종 승려·전법사 연수교육을 위해 많은 승려가 전국 각지에서 함께한 자리였다. 오 시장이 직접 이 자리를 찾은 것은 몇 달간 지속된 논란에 대한 마침표를 찍고 사과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다.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옆에 위치한 송현공원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국가 기증 미술품 전시관이 들어설 자리이자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남을 예정이었다. 그러다가 올해 초 오 시장이 이승관기념관이 들어설 적지로 송현공원을 갑자기 언급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이승만 대통령 시절 불교 법란을 겪었던 조계종과 태고종은 송현공원 인근에 총무원 건물을 두고 있다. 두 종단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특히 이승만 전 대통령의 유시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던 태고종의 반발은 거셌다.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은 당초 이승만기념관의 송현공원 내 건립에만 반대했다. 그러나 추진위 측과 의견 대립이 심해지면서 태고종 종도의 뜻을 받들어 기념관 건립 자체를 반대하는 강경 기조로 돌아섰다.
결국 태고종의 의지가 통했다.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은 서울시와 협의해 송현공원 대신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옆 터를 기념관 부지로 새로 정했다. 재단에 따르면 이승만기념관은 올해 말 건축설계 공모에 들어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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