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시사용어] ‘침대 축구’보다 더 문제인 ‘침대 재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627001627562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4. 06. 27. 17:00

정우택 객원논설위원
◇ 침대재판

정치권이 싸움판이 되면서 '침대 축구', '침대 재판'이란 말이 등장했습니다. 침대 축구는 먼저 골을 넣은 팀이 열심히 뛰지 않고 질질 시간 끄는 것을, 침대 재판은 교묘하게 재판을 지연시키고, 미루는 것을 말합니다. 시간을 끄는 게 공통점입니다.

침대 축구는 중동 선수들이 많이 써먹는 경기 지연술로 약한 팀이 선제골을 넣고 시간을 끌며 득점을 지키는 것을 말합니다. 의도적으로 상대 선수에게 다가가 몸만 스쳐도 일부러 나뒹굴고 의료진이 투입되고 몇 분 후에 슬그머니 일어나지요. 이런 식으로 돌려가며 몇 번 하다 보면 경기가 끝납니다.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충돌하고, 국회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자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민의힘에게 "침대 축구 하지 말라"고 했는데 합당한 비유인지는 의문입니다.

침대 재판은 입원, 증인 신청, 재판부 기피 등 갖가지 방법으로 재판을 1년, 2년씩 지연시키는 것인데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시사저널 칼럼에서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이화영의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재판을 침대 재판의 '신기(神技)'라고 했습니다. 강 교수는 이화영의 침대 재판은 최종심까지 전 과정을 잘 기록해 두었다가 로스쿨의 교재로 쓸 만하다고 꼬집었습니다. 



◇ 극초음속 미사일

북한이 26일 '극초음속미사일(Hypersonic Missile)'을 쐈지만 공중 폭발로 실패한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이 발표했는데 북한은 오히려 개별기동 탄두 분리와 유도조종 시험에 성공했다고 큰소리를 칩니다. 

극초음속미사일은 마하 5(시속 6120㎞)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는 미사일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의 장점이 더해져 탐지와 요격이 매우 어려워 차세대 게임 체인저로 불립니다. 북한이 목을 매는 이유입니다.

일정 고도까지 탄도미사일처럼 곡선 비행을 하다 어느 지점에서 갑자기 순항미사일처럼 수평으로 날아가고 방향을 바꾸는데 1~2시간이면 지구 어디든지 타격이 가능한 게 특징입니다. 미국, 러시아, 중국 등이 보유하고 있고 북한도 2021년 9월 화성-8형을 시험 발사하는 등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