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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총선참패 수습 대신 막말 집안싸움 곤란하다

[사설] 총선참패 수습 대신 막말 집안싸움 곤란하다

기사승인 2024. 04. 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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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에서 참패한 여당의 집안싸움이 도를 넘고 있는 분위기다. 참패 원인에 대한 냉정한 분석과 반성, 그리고 사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해야 할 여당 내부에서 듣기 거북한 발언이 이어지고 있어 안타깝기에 그지없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책임론을 언급한 데 대해 김경율 전 비대위원이 '개통령' 강형욱씨가 대답하는 게 옳다고 맞대응하는 일이 빚어졌다. 이에 홍 시장은 "세상 오래 살다 보니 분수도 모르는 개가 사람을 비난하는 것도 본다"고 맞받아치는 등 여권 내부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열린 국민의힘 당선인 총회에서도 이렇다 할 정국 타개책은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4번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는 데 그쳤다. 총선 참패에 대한 진정한 책임론에 더해 신속한 사후 수습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분위기는 기대하기에 어려웠다.

국민의힘은 '실무형 비대위'를 구성하고 다음 달 중순까지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고 한다. 실무형 비대위는 이르면 오는 6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대비 조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총선 후 국민의힘의 체질을 개선하고 향후 정국 타개책을 만들어가는 '혁신형' 비대위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4선 이상 중진 토론회에서도 통일된 대처 방안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서 유감이다. 중진을 중심으로 당 분위기 쇄신과 체질 개선 등에 주력해야 할 상황이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총선 실패에는 민심 오판 등 원인이 있을 텐데도 그 부분에 대한 냉정한 분석과 향후 대응책 논의는 여권 내부에서 별로 보이지 않아 아쉽다. 여당은 상호 비방보다는 잘잘못을 따져 응분의 책임을 묻되 향후 펼쳐질 '여소야대'의 정국 속에서 어떻게 하면 여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낼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당의 신속한 재건에 힘쓰는 한편 민심의 향배를 되돌려 차기 선거에서 승리할 지름길을 찾고 곧바로 행동에 옮기는 여당이 되기를 바란다. 침묵이나 지나친 비판은 자멸의 길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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