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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두 국가 해법’에 힘 실어준 G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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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2. 23. 11:19

G20 외교수장 '만장일치' 지지 표명…美 애매모호 태도 변수
BRITAIN PROTEST ISRAEL GAZA CONFLICT
지난 21일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 친이스라엘 시위자가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근처로 다가서자 경찰관이 제지하고 있다. /EPA, 연합
주요 20개국(G20) 외교 수장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오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두 국가 해법'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우루 비에이라 브라질 외교부 장관은 이날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 회의가 끝난 뒤 "두 국가 해법이 분쟁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에 대한 사실상의 만장일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예정된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의제를 준비하기 위해 진행된 이번 외교장관회의에서는 가자지구 전쟁이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비에이라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모든 G20 국가가 가자지구 전쟁과 중동 전역으로의 확전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으며, 휴전과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또 많은 국가가 이스라엘이 가자 최남단 피란처 라파에서 벌이고 있는 군사작전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합의를 통해 각자 주권을 지닌 국가로 공존하자는 구상이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두 국가 해법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할 수 없다며 두 국가 해법에 반대하고 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번 회의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 논의한 모든 참가자가 두 국가 해법을 지지했다면서 "팔레스타인이 분명한 정치적 전망을 가지고 국가를 건설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에는 평화와 지속 가능한 안보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스라엘의 오랜 맹방인 미국이 두 국가 해법에 대한 지지 표명과는 별개로 가자지구 분쟁 종식 방법론에 있어 다른 G20 회원국들과 미묘한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분쟁 종식이 G20 국가들의 공통 목표임을 확인했으나 그 방법에 대해서는 견해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지난 19일부터 이스라엘의 지난 56년 동안의 팔레스타인 점령이 적법한지 가리는 역사적인 재판을 시작한 점도 관심거리다. 이번 재판은 2022년 12월 유엔 총회 결의에 따라 시작됐다. ICJ 재판부의 최종 판결은 유엔 요청에 따른 법률 자문인 만큼 법적 구속력을 갖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자지구 공습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영토 불법 점령이라는 ICJ 판결까지 나온다면 이스라엘을 향한 두 국가 해법 압박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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