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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인질 석방 대가로 2개월 휴전 제안”…속타는 인질 가족들

“이스라엘, 인질 석방 대가로 2개월 휴전 제안”…속타는 인질 가족들

기사승인 2024. 01. 2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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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발발 4개월 130여명 여전히 가자지구 억류
인질 가족 의회 난입해 인질 석방 협상 촉구
ISRAEL-PALESTINIAN-CONFLICT-HOSTAGES <YONHAP NO-1193> (AFP)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총리 관저 인근에서 시민들이 인질 석방 협상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AFP 연합뉴스
이스라엘 안팎에서 가자지구 전쟁 중단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잡혀 있는 인질 130여명을 전원 석방하는 조건으로 2개월간 교전을 중단하는 협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이스라엘 측이 중재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카타르와 이집트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교전 중단 협상안을 하마스에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내놓은 이번 제안에는 △민간인 여성·60세 이상 남성·건강 악화가 심각한 사람 △여군, 60세 이하의 민간인 남성 △남성 군인과 사망 인질 시신 등 인질들을 단계적으로 석방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응해 자국내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단계적으로 석방하게 된다.

악시오스는 현재 이스라엘 측이 하마스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으며, 수일 안에 성과를 내놓을 수 있을지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7일 약 3000여명의 무장대원을 이스라엘 남부에 침투시켜 기습 공격을 감행한 하마스는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1200여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같은 해 11월 24일 양측은 인질과 수감자 교환을 조건으로 일시 휴전을 했지만, 7일 만에 교전이 재개됐고 여전히 130여명이 가자지구에 인질로 잡혀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가자지구에 끌려간 인질 중 최소 27명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하마스는 인질 석방의 대가로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 철수와 하마스의 가자지구 통치 인정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두 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국으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구상)'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재차 하마스 섬멸을 다짐하며 하마스가 제시한 조건을 전면 거부했다. 이에 하마스 고위 관리인 사미 아부 주흐리는 "포로들의 귀화 가능성은 없다"며 맞불을 놨다.

전쟁 발발 4개월이 지났지만 인질 협상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자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가족들은 이스라엘 정부가 인질 석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다며 분노했다.

이날 인질 가족 수십 명은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 회의장에 난입해 인질 석방 협상과 전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당신들이 이곳에 앉아있는 동안에도 인질들은 죽어가고 있다"며 의원들에게 더욱 적극적인 인질 석방 노력을 요구했다.

지난 19일과 20일에도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에서는 시민 수천 명이 인질 귀환과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편 이날 EU(유럽연합)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집트 외무장관과 아랍연맹 사무총장을 벨기에 브뤼셀로 초청해 연쇄 회담을 하고 가자지구 종전과 평화 정착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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