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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의사들, 집단행동하면 설 자리 잃는 것 명심하길

[사설] 의사들, 집단행동하면 설 자리 잃는 것 명심하길

기사승인 2024. 01. 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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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에 반대하는 전공의 단체 행동 참여 여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6%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전국 55개 수련 병원 근무 전공의 4200여 명 대상 비공식 설문조사 결과다. 전체 전공의 1만5000명에 비해 그리 큰 숫자는 아니지만, 이를 동력으로 한 파업 등 단체 행동이 현실화할 경우 파급력이 상당할 것 같다. 전공의 단체가 의대 증원 반대 단체 행동 입장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다.

전공의는 과정 후 곧바로 일선 의료 현장에 투입돼 의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할 입장에 있다. 국민이 의대 증원을 통해 의료진 부족에 따른 질병 치료 어려움 해소와 의료서비스 향상을 간절히 원하고 있음을 잘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정부가 국민의 여망을 근거로 의대 증원 작업에 돌입한 마당에 장차 우리 의료 체계의 근간을 이루게 될 전공의들이 단체 행동 의사를 밝힌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전공의 단체 주장대로 정확한 의사 수급 추계를 위해 정부와 의료계가 공동의 체계를 구축해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다. 소아과 등 일부 취약 의료서비스의 개선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상황에서 이런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당장 의대 증원에 나서더라도 의료서비스 확충까지는 갈 길이 멀지 않은가.

의사는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숙명을 안고 있다. 환자에게 곧바로 달려가 의료서비스를 시행해야 하는 게 의사의 직업적 사명 아닌가. 대전협이 앞으로 전체 전공의 대상 단체 행동 참여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다. 이런 단체행동 시도를 당장 그만두고 의료서비스 질 향상에 몰입하는 게 옳다.

만일 의사들이 집단 행동에 나선다면 '집단 이기주의'라는 국민의 지탄을 피할 수 없을 것이고, 종국에는 의료인으로서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정부는 의사가 단체 행동에 나선다면 좌시하지 말고 즉시 강경 대응해 국민이 원하는 의료서비스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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