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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대선 1차 투표 집권당 마사 1위, 밀레이 공약 너무 과도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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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10. 23. 15:14

다 바꾼다는 돌풍의 밀레이 일단 2위, 11월 결선 투표
투표 후 인터뷰하는 마사 아르헨 대선 후보
아르헨티나 좌파 집권당의 세르히오 마사 대선 후보가 22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티그레에서 투표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좌파 집권당의 세르히오 마사 후보(51)가 극우파 하비에르 밀레이(53) 후보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두 달 전 밀레이 후보가 예비선거에서 깜짝 돌풍을 일으키며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했던데다가 현 경제 장관인 마사 후보가 아르헨티나의 최악 경제난에 대한 책임론을 안고 선거에 나섰던 것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로 평가된다.

다만 득표율 45%를 얻거나 40% 이상 득표율에서 2위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야 하는 규정에 따라 마사 후보는 당선을 확정짓지 못해 최종 당선자는 11월 19일 마사 후보와 밀레이 후보 간 결선 투표에서 갈리게 됐다.

이날 97.98%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조국을 위한 연합'의 마사 후보는 36.64%를 득표해 1위에 올랐다. '자유전진'의 밀레이 후보는 30.01%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다. 제1야권인 중도우파의 파트리시아 불리치 후보는 23.61%로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선거는 반(反) 페론주의를 내세워 기성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하며 여론조사 1위를 달려온 밀레이 후보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실제 결과는 예상을 벗어났다. 자국 화폐 페소화를 달러화로 대체하겠다며 중앙은행 폐쇄와 장기 매매 허용 등 과격한 공약을 건 밀레이 후보에 대해 유권자들의 경계심이 작용했다는 말이 나온다.

반면 마사 후보는 연 물가상승률이 140%에 이르고 빈곤층이 40%에 육박하는 경제적 위기에도 "장관직을 수행한 것은 몇 개월에 불과하다"며 현 정부와 살짝 거리를 둔 전략이 지지층 확보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방송들은 "두 후보 결선 진출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던 부분이지만 순위는 놀랍다"고 평가했다.

중남미 주요국에서 최근 수년간 좌파 정권이 차례로 들어서면서 이른바 핑크타이드(좌파 물결)이 인 가운데 십수년간 좌파 정권이 득세한 아르헨티나에서 변화가 있을지는 여전한 관심사다.

마사와 밀레이는 결선 투표까지 남은 4주 동안 결선에 오르지 못한 다른 3명 후보, 특히 3위 불리치 후보의 지지층을 끌어안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불리치 후보는 "아르헨티나 역사상 최악의 정부의 일원인 사람이 다시 정권을 잡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축하해줄 수는 없다"며 마사 후보를 비판했지만, 그의 지지층이 어디로 향할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르헨 대선 결선에 오른 마사·밀레이 후보
22일(현지시간)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1, 2위를 차지한 좌파 여당의 세르히오 마사 후보(왼쪽)와 극우 성향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 / AFP 연합뉴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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