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우루과이 해변서 마젤란 펭귄 수천 마리 사체 발견, 멸치 남획 때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725010014025

글자크기

닫기

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7. 25. 10:34

당국 "수십만 마리 이동, 일반적 현상"
TOPSHOT-URUGUAY-ANIMAL-HEALTH-DEAD-PENGUINS
20일(현지시간) 우루과이 로차 해변에서 발견된 펭귄 사체들. / AFP 연합뉴스
남미 우루과이 해안가에서 펭귄 수천 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돼 당국이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로차에 이르는 남동부 200㎞ 해안가에 이달 중순경 약 열흘간에 걸쳐 2000여 마리의 펭귄 사체가 떼밀려 왔다. 우루과이 환경부 산하 국립 생물다양성·생태원은 발견된 사체가 마젤란 펭귄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당국은 조류 인플루엔자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 검사를 한 결과 사체 샘플은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우루과이 국립생태원은 밝혔다.

환경단체는 불법 조업에 따른 먹이 생태계 파괴에 따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리차드 테소레 SOS 해양동물구조단 단장은 "동물들, 특히 펭귄은 대부분 매우 마르고 연약한 상태에서 죽은 것으로 관찰된다"며 "이는 최근 몇 년간 목격된 것으로, 펭귄 먹이가 되는 물고기에 대한 남획과 기후 변화가 그 원인"이라고 말했다.
테소레 단장은 이달 중순 브라질 남동부를 강타한 사이클론으로 인해 작은 동물들이 죽었을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는 최근 말도나도 해변에서 갈매기와 거북, 바다사자 등의 사체를 발견한 사실을 소개하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우루과이 당국은 과도한 환경적 해석을 경계했다. 헤라르도 에비아 우루과이 국립생태원장은 "그런 요소가 펭귄에 문제를 일으킬 수는 있지만, 결정적 원인이라고 봐선 안 된다"며 펭귄 먹이인 멸치가 남획으로 갑자기 줄었다는 견해를 뒷받침할 만한 데이터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에비아 원장은 7∼8월 펭귄 수십만 마리가 이동하다가 영양실조로 죽는 사례는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000∼2000마리의 사체 표본을 발견하는 건 아주 예외적인 현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젤란 펭귄은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 지역에 둥지를 튼 뒤 겨울에 조금 더 따뜻한 브라질 남부 또는 중부로 이동했다가 다시 수천㎞를 헤엄쳐 둥지로 돌아오는데 그 중간에 우루과이가 있다는 것이 에비아 원장의 설명이다.

실제 이번에 확인된 사체들은 지방층이 크게 엷어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약 90%가 다 자라지 못한 어린 펭귄들이었는데 이와 같이 많은 수가 죽은 채로 발견된 것은 흔한 일은 아니라고 환경부 관계자가 말했다.
이장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