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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뒤숭숭한 증권가, 희망퇴직이 능사 아니다

[기자의눈] 뒤숭숭한 증권가, 희망퇴직이 능사 아니다

기사승인 2023. 02. 0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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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증명사진
김아련 증권부 기자.
중·소형 증권사들이 지난해부터 업황 부진에 줄줄이 실적 악화를 기록하자 우선적으로 인원 감축에 나서며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이같은 회사 측의 갑작스러운 구조조정에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60년대생은 물론 입사한지 얼마 안된 80~90년대생들까지 줄줄이 희망퇴직을 신청한다는 후문이다. 위로금을 포함해 퇴직금을 몇년치 연봉만큼 주는 경우도 있어 꽤나 솔깃한 제안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는 결국 회사 분위기를 해치고 인재 유출로 인한 성장성 둔화를 낳지 않을까 염려된다.

남아있는 직원들의 업무량만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커리어에 대한 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직원들은 두둑한 퇴직금을 뿌리치고 남아 있긴 하지만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그만두자 솔직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토로하기도 한다. 증권가에선 인원감축만 우선적으로 단행할 것이 아니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수익원 다변화에 힘써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리상승 기조가 한동안 지속되고 주식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대형 증권사 뿐만 아니라 중·소형사 역시 수익성 악화에 고전하고 있다. 예상치 못했던 한파가 증권가에 불어닥치자 지난해 4분기엔 줄줄이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뒤늦게 리스크 관리와 다양한 수익원 확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편에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증권사로선 비용을 손쉽게 절감할수 있는 가장 빠른 대안이 구조조정을 통한 인원감축일 것이다. 하지만 결국 이같은 관행이 반복되면 성장성 둔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증권계도 결국 인적자원이 경쟁력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희망퇴직 탓에 오히려 능력있는 인적자원들이 빠져나가 버리면 향후 뛰어난 성과를 기대할수 없다. 올해도 실적 악화가 지속된다면 추가적인 인원감축이 예상된다. 하지만 악순환이 반복되는 고리를 만드는 인원감축보다는 당장 어렵더라도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체질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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