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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정상화 반대’ 노조에 은행원도 국민도 ‘눈살’

[기자의눈]‘정상화 반대’ 노조에 은행원도 국민도 ‘눈살’

기사승인 2023. 02. 0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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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은행원들을 국민 '밉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며칠 전 은행권 관계자로부터 들은 말이다. 이 관계자는 금융노조가 '은행권 영업시간 정상화'를 반대하는 데 대해 "백화점이나 다른 영업장은 일찌감치 영업시간을 복구했는데, 우리만 동떨어진 주장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은행 영업시간 단축은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금융 노사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전까지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하고, 영업시간 정상화 시 산별 단체교섭 논의를 거치기로 했다. 이후 사측은 방역 지침이 완화된 지난달 30일 노조의 반대를 뚫고 영업시간을 원상태로 되돌렸다.

금융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박홍배 금융노조위원장은 "영업시간 단축은 급감하는 점포 수와 고용 총량 속에서 남은 은행원들이 살인적인 노동강도를 버틸 수 있도록 도와준 숨통"이라며 "사측을 업무 방해로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며 가처분 신청도 낼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점포 수와 인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영업시간 복구까지 이뤄지면 근무 강도가 높아진다는 의미다.

하지만 금융노조를 향한 일반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은행권 영업시간은 늘어난 게 아니라 '원래대로' 돌아간 것이다. 이 때문에 누가 어떤 권리를 침해받은 것인지, 은행원의 업무 강도는 얼마나 늘어난 것인지 좀처럼 와닿지 않는다. 금융노조는 은행원 근무 강도에 대해 '정량적 근거'는 없지만 '체감적으로 알 수 있다'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조의 투쟁에서 금융 소비자를 위한 '가치'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은행은 고객의 자금으로 수익을 내는 기관이다. 매년 사회공헌, 취약 계층 지원에 나서는 이유도 은행의 공공성 때문일 것이다. 고객 불편을 볼모로 한 반대 투쟁은 내려놓고, 사측과 함께 취약계층 지원 방안에 더욱 집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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