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휘발유 18.8%, 경유 24.9% 인상 결정..국민 불만 치솟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311010006321

글자크기

닫기

안성주 상파울루 통신원

승인 : 2022. 03. 11. 15:37

PETROBRAS
브라질 국영기업 페트로브라스가 연료 가격 인상을 발표한 10일(현지시간) 많은 차량들이 인상 전 주유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 = 로이터 연합
전세계적으로 유가가 폭등하는 가운데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가 휘발유, 경유, LPG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10일(현지시간) 페트로브라스는 성명을 통해 약 2달간 동결되어있던 휘발유와 경유 등의 유통 가격을 11일부터 인상한다고 밝혔다. 유통업체에 대한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3.25헤알(799.31원)에서 3.86헤알(949.34원)로 18.8% 인상되고 평균 경유 판매 가격은 리터당 3.61헤알(887.85원)에서 4.51헤알(1109.18원)로 약 24.9% 폭등한다. LPG 또한 마찬가지로 유통가격이 kg당 3.86헤알(949.34원)에서 4.48헤알(1101.73원)로 약 16.1% 인상된다.

유통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중간업체들의 유통마진율 및 세금이 이전되는 최종 소비자 가격에는 더 큰 타격이 미쳐 브라질 국민들의 고통이 커질 전망이다.

페트로브라스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으로 인해 에너지 공급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지속적으로 유가가 오르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글로벌 에너지 공급 위기 속 “국내 모든 지역에 부족함 없이 지속적인 공급이 이뤄지려면 유통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시장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격 인상 발표 직후, 브라질 전역의 주유소는 가격이 인상되기 전 미리 기름을 가득채우기 위한 브라질 시민들로 인해 긴 대기열이 발생했으며 줄지은 차량들이 차선을 막는 등 교통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다. 이러한 혼란을 틈타 일부 주유소에서는 이미 인상된 가격으로 주유를 하는 등 불법적인 일도 발생했다. 은퇴한 브라질 방송인 프란시스코 로욜라라는 남성은 “이 상황은 모든 사람의 삶을 방해할 것이며 나처럼 은퇴한 사람들에게는 더 힘들다. 정부가 시민들의 어려움을 존중하고 이 상황을 종식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연료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정부 조치를 주시하고 있으며, 실제로 상원은 이날 휘발유 지원 및 연료 가격 안정을 위한 연료 안정화 기금(CEP) 관련 프로젝트를 61대 8로 승인하였다. 해당 안건은 하원의 표결을 기다리고 있으며 페트로브라스 배당금의 일부 또한 해당 자금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부터 페트로브라스는 국제 시장의 석유 배럴 가격과 환율의 변동에 따라 가격 책정을 해왔다. 올해 재선을 노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국영기업이 국제시장의 유가 상승을 국내 시장 가격에 온전히 전가시켜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안성주 상파울루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