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ETF 수익률도 함께 떨어져
"비싼 종목 20개중 3개가 조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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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조선주 대표 4곳(HD현대중공업·한화오션·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주가는 지난 20일과 21일 평균 8.87%, 1.1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주 하락세와 함께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도 동반 급락했다. 이들 종목을 자산으로 하는 SOL조선 TOP플러스 ETF수익률은 지난 20일 8.12% 급락했다가, 21일에도 0.63% 떨어졌다. TIGER조선 TOP10도 같은 기간 8.86%, 0.86% 하락했다. 기관 중심으로 관련 ETF를 대거 팔아치우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SOL조선 TOP3플러스를 개인은 243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22억원, 29억원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TIGER조선 TOP10도 개인은 228억원 사들였으나, 기관은 232억원 순매도했다.
이들 주가 하락 배경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종의 주가 상승이 과도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주가가 각 회사의 밸류에이션보다 높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지난 1년간 주가 상승률은 모두 100% 를 넘었다. 작년 2월 19일 11만 900원이던 HD현대중공업 주가는 이달 19일 34만7000원으로 212.9% 급등했고, 한화오션도 같은 기간 126.79% 주가가 상승했다. 이 외에 삼성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은 같은 기간 주가가 101.5%, 100% 급등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직후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발언하면서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함정 신조 시장에서 한국 조선사들이 확보할 수 있는 시장 규모는 16.1%에 불과하다는 분석에 따라 예상 수익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뒤따른다. 강경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측정 가능한 여러 수단을 동원해도 지금 한화오션의 밸류에이션을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에 대해서도 "미국 시장 진출 가치는 4조 3000억원에 불과하다"며 "최선의 경우를 가정해도 지금은 비싸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도 조선업종의 수익률은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음달 31일 재개되는 공매도의 타깃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과거에도 공매도 재개 이후 주가가 급등한 종목에 공매도가 유입된 바 있었는데, 이번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조선주가 공매도 타깃이 될 것이란 의견이다. 지난 1년간 조선주 수익률은 최근 5년간 평균 수익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LS증권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수익률과 업종 대비 비싼 종목들 20개 중 조선주가 3개나 포함됐다. 삼성중공업, HD현대미포, HD한국조선해양 등이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공매도의 주 대상이 되는 종목은 주가가 많이 올랐으면서 업종내 비싸진 종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