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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분위기 살벌, 中 사정 정국으로 대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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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1. 07. 18:55

최근 中 사정 강도 높게 진행
지난해 58명 고위급 인사 낙마
올해 더욱 심할 듯, 시진핑도 강조
중국이 올해에도 부패와의 전쟁에 적극 나설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연초부터 관가(官街)를 비롯한 사회 각계 각층의 분위기가 살벌해지고 있다. 당국이 무차별적으로 휘두르는 사정의 칼에 맞는 횡액에 직면할 이들도 예년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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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연초부터 살벌한 느낌이 들 정도로 강력하게 부패와의 전쟁을 추진하고 있다. 낙마하는 당정군 고위급 인사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파즈르바오.
이 단정이 괜한 게 아니라는 사실은 우선 관련 통계 하나만 살펴봐도 잘 알 수 있다. 파즈르바오(法制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2020년 사정 당국에 의해 낙마한 중국 당정군 성부급(省部級·장차관급) 고위 공직자들은 18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적다고는 하기 어려우나 고위 공직자들의 부패와 낙마가 중국에서는 거의 일상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많다고도 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후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2021년 25명을 시작으로 이후 2년 동안 32명, 45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무려 58명을 기록했다. 단순하게 산술적으로만 봐도 올해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계산은 바로 나온다.

여기에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6일 열린 제20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한걸음도 멈추지 말아야 한다. 반걸음도 양보해서는 안 된다"면서 올해 부패와의 전쟁에 더욱 적극 나설 것이라는 결연한 의지를 밝힌 사실까지 더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베이징의 은퇴 법관인 추이안뤼(崔安律) 씨가 "올해는 낙마하는 고위 공직자들이 100명 가까이 될 수도 있다. 아니 더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면서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고 분석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5일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이 황금 시간대인 오후 8시부터 종합 채널을 통해 '인민을 위한 반부패'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방송한 사실 역시 거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8일까지 하루에 한 편씩 방영할 예정으로 시 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사정 당국이 진행할 부패와의 전쟁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는 사실은 두말이 필요 없다고 해야 한다.

중국은 현재 미국과 상당히 버거운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트럼프 2.0' 시대를 활짝 열 취임식을 가지는 20일 이후부터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중국 입장에서는 당정군 고위 공직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인들까지 정신을 바짝 차린 채 단일대오를 형성, 미국과 맞서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당정군을 비롯한 사회 각계 각층이 부패에 쩔어 있으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14억명 중국인들이 분기탱천의 심정으로 일치단결해 미국과 일전을 벌여도 버티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패배는 필연이라고 해도 괜찮다. 중국이 연초부터 분위기를 살벌하게 몰아갈 정도로 사정 분위기를 다잡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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