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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 중견기업] ‘삼양그룹 키맨’ 김건호, 글로벌 스페셜티 강화 중책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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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4. 11. 25. 18:03

내달 정기 임원인사·조직개편 단행
화학2그룹장 겸임, 고기능성 사업 총괄
2030년까지 북미·동남아 판로 확장
바이오팜 포트폴리오 사업 집중도
삼양그룹이 스페셜티(고기능성) 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이를 위해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을 중심으로 인력·조직을 개편하고, 식품·화학·의약바이오 등 그룹 핵심사업에서 글로벌 스페셜티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25일 삼양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오는 12월 1일자로 정기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이번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의 주인공은 김 사장이다. 조직개편은 화학그룹을 화학1그룹과 화학2그룹으로 분리해 경영효율을 도모키로 했는데, 기존의 화학그룹장인 강호성 삼양사 대표가 화학1그룹장을 맡아 삼양이노켐 등 화학소재 사업군을 관리한다.

화학2그룹은 김 사장이 그룹장을 겸직하게 됐는데, 지난해 인수합병(M&A)한 글로벌 케미컬업체 버든트 등 스페셜티 사업을 총괄한다. 김 사장이 지난해 12월 삼양홀딩스 사장으로 승진한 것을 고려하면, 1년 만에 그룹 키맨으로 안착하게 됐다는 뜻이다.

화학사업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범용소재보다 정밀화학소재인 반도체 사업과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한 퍼스널케어 소재 사업을 지금보다 더 크게 성장시킬 방침이다.
글로벌 및 스페셜티는 그룹의 경영전략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김 회장은 수년 간 글로벌 및 스페셜티를 강조해 왔다. 그는 지난 8월 경기도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열린 그룹 조회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글로벌과 스페셜티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룹이 에스티팜 전 대표였던 김경진 사장을 영입해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장으로 신규 선임한 것도 스페셜티와 연결된다. 앞으로 그룹은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성 강화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전달체 연구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한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해 나가는 한편, 관련 사업 매출 확대를 노릴 방침이다.

삼양그룹 은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은 최근 증설을 통해 항암주사제 공장의 생산규모를 5배 가량 확대했다"며 "이를 통해 세포독성항암제의 CDMO 사업의 확대를 노리는 한편, 현재 개발중인 mRNA 전달체 플랫폼의 연구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 국내외 제약사와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김 사장의 숙제는 그룹의 스페셜티 글로벌 사업 강화다. 삼양사는 국내 알룰로스(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제로' 수준인 대체 감미료) 판매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지만, 해외에선 키워나가는 단계다. 특히 무궁무진한 사업 확장성이 특징인 스페셜티의 경우 식품·화학·의약바이오 등 삼양그룹 핵심 사업에 걸쳐 활용되는 소재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그룹이 거는 기대가 크다.

회사는 2030년까지 북미·일본·동남아 등으로 판로를 넓혀 스페셜티 사업의 매출 비중과 해외 판매 비중을 각각 2배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김 사장은 삼양사 해외팀장, 글로벌성장팀장, 글로벌성장PU장을 역임했는데, 이번에 그룹의 글로벌 사업 확대의 적임자로 전략총괄 겸 화학2그룹장을 담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버든트는 양이온 계면활성제를 주력으로 하는 그룹의 화장품·퍼스널케어 소재 계열사인 KCI의 사업군과 겹치지 않으면서 상호 보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양사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며 "버든트·삼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사를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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