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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적자’ 코레일, 적자 감축 요원한데…노사 갈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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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환 기자

승인 : 2024. 11. 25. 17:46

코레일, 내년 총부채 21억원 전망
전기료는 600억원 늘어난 6400억원
노조 투쟁으로 인한 피해액 115억원
서울역에 전국철도노동조합 준법투쟁(태업)과 관련한 환승 승차권 발매 일시 중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
서울역에 전국철도노동조합 준법투쟁(태업)과 관련한 환승 승차권 발매 일시 중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노조 태업에 홍역을 앓고 있다. 요금 인상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전기료가 인상되면서 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노조는 인력 증원 및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코레일의 총부채는 20조9436억원, 연간으로 봤을 때 2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코레일 운영 노선 24개 중 19개가 적자를 보고 있는 셈으로, 이에 따른 1년 이자만 3619억원에 달해 하루 이자만 10억원이다.

코레일이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이유는 공공재 성격인 요금이 10년 이상 동결된 점과 최근 대외 여건인 전기료가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실제 코레일 운임은 2011년 12월 이후 13년 동안 단 한 번도 인상되지 않았다. 반면 이 기간 동안 국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24.2%를 기록했다.

코레일이 열차 운행에 따라 부담하는 전기 요금은 지난 3년새 50% 이상 늘어 연간 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열차 운행량은 감소했지만, 거듭된 전기료 인상에 부담할 요금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코레일이 올해 부담할 것으로 전망되는 전기요금은 5814억원으로, 내년에는 600억원 늘어난 6400억원이 전망된다.
이처럼 적자 감축이 요원한 상황에서 노조는 또다시 인력 충원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시민의 발을 볼모로 태업에 돌입했다. 현재 철도노조는 기본급 2.5% 인상, 부족 인력 충원, 인력 감축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국내 공기업 중 코레일이 가장 많은 임직원 수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임금 인상 시 재정에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인력 재배치와 안전 분야 최소 인원은 확보된 상황"이라며 "일부 신규 노선이 생기면서 1000명 이상 인원이 늘어난 면도 있다"고 말했다. 철도 업계 관계자는 "현재 코레일 재무 상황을 봤을 때 인건비 나가는 비중이 굉장히 높은데, 코레일의 경우 인력을 늘리기보다 오히려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노조가 정말로 회사를 사랑하고 시민을 위한다면 시민의 발을 볼모로 태업을 할 것이 아니라 전기료나 철도 요금 관련해서 투쟁을 해야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의 반복되는 태업과 파업으로 인한 물류와 여객 부문 코레일이 입은 피해액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115억원에 달한다.
김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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