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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수요에도 열일…삼성, 전자계열사 가동률 일제히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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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승인 : 2024. 11. 15. 18:54

삼성전자·전기 분기보고서
평균 가동률·재고자산 개선
반도체 생산라인. 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전경. /삼성전자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 삼성 주요 전자계열사들의 올해 3분기 공장 가동률이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돌아오지 않은 소비 심리와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에도 오히려 공장을 쉴 새 없이 돌렸다. 업황 부진 속 생산량을 축소해 수익성 방어에 나서는 기업들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15일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TV·모니터 평균 가동률은 80.6%로, 75.6%를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5%p(포인트) 늘었다. 스마트폰의 평균 가동률 역시 전년 동기(66.9%) 대비 7.1%p 증가한 74%로 집계됐다.

삼성전기 역시 전 사업 영역에서 가동률 상승세를 보였다.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를 담당하는 컴포넌트 사업부의 가동률은 전년 동기 대비 13%p 증가한 8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카메라·통신모듈을 맡는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의 가동률도 5%p 상승한 73%로 집계됐다. 패키지솔루션 사업부(68%)는 11%p 증가세를 기록했다.

가동률은 공장의 설비를 완전히 가동한 상황을 기준으로, 생산 능력 대비 실제 생산량의 비율을 의미한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가동률을 높이는 건 ASP(평균거래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기업들의 수익성도 따라 개선된다"고 말했다.
양사의 가동률 상승은 부진한 업황 속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올해 국내 가전·전자업계는 스마트폰·PC 등 IT(정보기술) 시장의 수요 침체가 이어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4년은 스마트폰 전체 시장이 침체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내년 스마트폰 시장 역시 1% 미만 성장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보고 있다.

부품사인 삼성전기의 업황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전기의 주력 사업인 MLCC의 성장세가 올해 여전히 더디다. 앞서 AI(인공지능) 시대가 본격화하며 MLCC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이라던 시장의 기대와 달리, IT 기기의 수요 둔화로 MLCC 사업도 한동안 잠잠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기의 내년 MLCC 출하량을 당초 5% 증가에서 2.5% 증가로 절반 하향 조정했다. 이 기간 ASP(평균판매가격) 상승 폭도 기존 3%에서 1.5%로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MLCC 업황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보이면서 관련 업체들은 4분기 매출과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설비 가동률을 제어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오는 4분기 전 세계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출하량은 약 1조2050억 개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3.6% 감소한 수준이다. 브랜드 업체와 ODM(제조자개발생산)의 4분기 노트북 주문 예측량이 평균 5~8%씩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한편, 양사 모두 재고자산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DX부문의 올해 3분기 재고자산은 6조6904억원으로, 지난해 연말(7조2298억원) 보다 5300억원가량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 기간 삼성전기도 2조465억원의 재고자산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말(2조1195억) 대비 3% 줄어든 수치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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