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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9주년] 줄여야 산다…‘탄소’ 무역장벽시대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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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 김유라 기자

승인 : 2024. 11. 10. 17:26

CBAM 등 무역장벽 속속 등장
탄소감축 과제 '위기이자 기회'
현대차·포스코·롯데케미칼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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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산공장에 설치된 태양광 자가발전 시설. / 현대차
기업들에게 '저탄소 패러다임 전환'은 신사업 발굴의 기회이자 기존 사업에 대한 도전이다.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글로벌 지속가능한 철강 협정(GSSA) 등 '무역 장벽'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 과정에서 다량의 탄소를 배출한 제품에 세금이 부과되는 방식이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기업들이 거대한 러닝머신 위에 올라탔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제자리에 머무르면 도태되고 앞서가면 경쟁사들을 멀리 따돌릴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은 수출경쟁력을 사수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탄소감축 노력에 나섰다. 특히 현대차·포스코 등은 전기에너지의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RE100에 가입하고 생산 과정의 탄소 저감에 사활을 걸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45년까지 국내외 사업장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가별 재생에너지 수급 환경과 공장별 여건 등을 고려해 생산공장 지붕 위 태양광 패널 설치·재생에너지 인증서 구매·외부 재생에너지 발전사와 전기공급계약(PPA) 등을 추진 중이다.

잔여 탄소 배출을 처리하기 위해 탄소 포집과 활용 기술인 CCUS에 투자하고 폐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로 재활용하거나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는 등의 상쇄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전동화 추진 과정을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해 수소 사업과 탄소중립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는 친환경 공장을 넘어 스마트 팩토리로 도약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현대자동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가 대표적인 사례로 모빌리티 생산에 필요한 연간 전기 에너지의 약 25%를 옥상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을 통해 수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저탄소 시멘트·재활용 골재·리사이클링 마감재 등을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철강업계 또한 저탄소 생산 방식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1위 철강기업 포스코는 올해 광양제철소에 연간 250만톤 규모의 전기로 공장을 착공했다. 연간 최대 350만톤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장기적으로는 2050년까지 포항과 광양지역에 각각 20조원씩 총 40조원을 들여 수소환원제철소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소환원제철은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사용해 철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석탄이나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는 철광석과 화학반응하면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만, 수소는 물이 발생해 탄소 중립 혁신을 이룰 수 있다. 포항 공장은 다음해 착공에 들어간다.

롯데케미칼 등 화학사의 탄소감축 노력도 두드러진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석유화학사 중 탄소포집 및 저장(CCS) 실증설비를 가장 빨리 도입한 바 있다. 향후 CCUS 등 기술을 활용해 2030년까지 297만 톤의 탄소배출을 줄이고, 2050년까지는 그린수소를 활용한 발전설비를 도입해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강태윤 기자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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