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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총괄사장, ‘회장’ 승진…신세계그룹, 2025년 정기인사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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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4. 10. 30. 10:05

정용진 회장 취임 후 첫 정기 인사…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 계열 분리
정유경 (주)신세계 회장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30일 단행된 2025년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백화점부문 '회장'으로 승진했다.
신세계그룹이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으로 계열 분리한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오빠 정용진 회장에 이어 올해 회장으로 승진한다.

신세계그룹이 30일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승진 이후 첫 정기임원 인사였던 올해 관심사는 정 총괄사장의 승진 여부였다. 당초 '부회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파격적으로 '회장'으로 승진해 눈길을 모았다. 정유경 회장은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지 9년 만에 회장에 올라 백화점부문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정유경 총괄사장의 회장 승진에 대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룹을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이라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분리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의도다.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향후 원활한 계열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2019년 ㈜신세계와 ㈜이마트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을 신설,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준비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백화점부문은 신세계백화점을 필두로 패션·뷰티, 면세와 아웃렛 사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대해왔다. 이마트부문 역시 이마트를 구심점으로 스타필드, 스타벅스, 편의점과 슈퍼 등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본업 경쟁력 회복을 통한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성공적인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물밑에서 준비해온 계열 분리를 시작하는 데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신세계그룹은 1997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독립한 후 2023년 기준으로 그룹 전체 매출이 약 71조원을 넘어서는 등 비약적인 성과를 일궈내며, 국내 최고 유통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기간 백화점은 출점한 지역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다졌으며, 이마트 역시 153여 개 점포망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의 대형마트로 자리매김했다. 또 스타필드와 스타벅스, 면세, 패션, 뷰티, 이커머스 등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걸쳐 강력한 경쟁력을 쌓아왔다.

특히 올해는 백화점이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역시 본업 경쟁력 강화라는 핵심 화두를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19억원 증가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도 2020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그룹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가 계열 분리를 통해 성장의 속도를 한층 더 배가시킬 수 있는 최적기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그룹
위 왼쪽 시계방향으로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 전상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 겸 레저사업본부장, 김홍극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 겸 신세계까사 대표, 송만준 이마트24 대표
이 외에도 정용진 회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겸직 대표를 맡고 있는 한채양 대표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한채양 사장은 이번 승진을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면서 이마트24 대표에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을 내정했다. 이는 올해 선보인 '노브랜드 중심 편의점 모델'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최근 사업 조정을 통해 혁신을 지속하고 있는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를 겸직하게 됐으며,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내정됐으며, 신세계L&B 대표에는 마기환 대표를 외부 영입했다.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이 발탁됐다. 이는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직급에 상관없이 대표로 발탁해 성과 창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또한 과거 획일화된 인사 체계를 탈피한 것으로 조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회사 전체적으로는 인재 활용 폭을 넓히는 효과가 기대된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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