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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신입생 3년간 611명 자퇴…그들이 떠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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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현 기자

승인 : 2024. 10. 28. 17:02

2021년부터 올해 1학기까지 서울대 자퇴 신입생 611명
공대 자퇴생 수 187명 최다…의대 정원 확대 등 이유
서울대학교
서울대학교 정문. /서울대학교
"저희 학년 정원 28명 중 5명이 휴학해서 3명은 의과대학에 간 걸로 알고 있어요. 공대의 경우 미래가 불투명한 면이 있어 현실적으로 생각한 것 같아요."

28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만난 A씨(21)는 최근 서울대 신입생들의 자퇴가 잇따르는 이유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현재 공과대에 재학 중인 A씨는 "공대는 개척해야 하는 학문이라 과만 정한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저도 부모님의 권유나 미래를 생각해 휴학을 고민했지만, 공과대에 적성이 맞아 남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환경공학부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B씨(21)도 "1학년때 2~3명 정도가 휴학하는 모습을 봤다"며 "박사 학위나 의사 자격의 취득 기간이 비슷한 데 같은 기간으로 봤을 때 차이가 크다. 박사 학위를 따도 대기업에서 정년이 정해져 있지만, 의사의 경우 평생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신입생들이 학교를 떠나는 이유를 이같이 진단했다.
최근 3년 사이 국내 최고 대학인 서울대에 입학한 신입생들이 자퇴하는 비율이 점차 커지고 있다.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1학기(9월)까지 서울대를 자퇴한 신입생은 총 611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161명, 2022년 204명, 2023년 235명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학부별로는 전체 자퇴생 중 공과대학 자퇴생 수가 187명(전체 30.6%)로 가장 많았고, 농업생명과학대(127명), 자연과학대(76명), 사범대(62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신입생들이 서울대를 떠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꼽고 있다. 이에 우수 이공계 인재 이탈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대 자퇴생 중 자연계 학생의 경우 100% 의대를 가기 위한 것이고, 인문대도 절반 이상 정도도 의약학 계열을 선택한 것"이라며 "서울대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타 대학에 선례가 될 수 있도록 인문계·이공계 인재 지원 육성에 앞장서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강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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