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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성남 ‘웃고’, 양주·이천 ‘울고’… 입지가 가른 수도권 청약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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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4. 09. 29. 17:06

경기 아파트 청약시장 희비 뚜렷
성남 해링턴스퀘어 신흥역 24대 1
높은 분양가에도 역세권 등 장점
수요자 '똘똘한 한 채' 선호 심화
양주
경기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서울과 가까운 지역과 그렇지 않은 곳 간 분양 성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성남·수원시 등 서울과 가까운 입지를 갖춘 곳에선 일대 시세보다 다소 비싼 분양가가 책정되더라도 청약 흥행을 거두고 있다. 반면 서울과 거리가 있는 양주·이천시 등에선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들어서는 '해링턴스퀘어 신흥역' 아파트는 지난 23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684가구 모집에 1만6227명을 끌어모았다. 평균 23.7대 1의 경쟁률로 전체 10개 주택형 모두 1순위에서 청약 마감했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형 분양가는 11억3000만~12억900만원 수준으로, 2022년 입주한 인근 '신흥역 하늘채 랜더스원' 의 같은 평형 시세(11억2500만~11억7000만원)와 비슷하거나 다소 비싸다"면서도 "지하철 8호선 신흥역과 맞닿아 있어 서울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에 수요자가 많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와 가까운 김포시 북변동에 조성되는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도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이달 20일 1145가구에 대한 청약 신청을 받은 결과 9101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15개 주택형 중 10개 타입이 1순위에서 청약 마감했다. 이 아파트 전용 84㎡형 분양가는 6억3200만~6억9300만원대로, 주변 아파트 가격 대비 저렴한 수준은 아니다. 일대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한강 메트로 자이'(2020년 입주) 시세(6억5000만~7억2000만원)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다만 인접한 서울 강서구에 이어 김포지역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최근 2~3년 새 김포 내 신규 분양이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수요가 집중됐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전용 84㎡ 분양가를 최저 9억4500만원 선에서 최고 14억900만원으로 다소 높게 책정한 수원시 장안구 '북수원 이목지구 대방 디에트르 더리체 1단지'도 나쁘지 않은 청약 성적을 거뒀다. 이달 20일부터 672가구에 대한 1~2순위 청약을 받을 결과 1146명이 신청한 것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수원 내 10억원대 자금으로 신축 '국민평형'(전용 84㎡형) 아파트를 구하기가 힘들어지다 보니 적지 않은 청약 수요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울과 다소 거리가 먼 경기지역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미달 사태를 겪었다. 양주시 백석읍 '양주 백석 모아엘가 그랑데'는 지난 20~23일 924가구 모집에 나섰지만, 단 35건의 청약 신청만 받았다. 이천시 부발읍 '이천 부발역 에피트'도 지난달 말 630가구 청약을 진행했지만, 467건 접수로 미달이 발생했다.

분양업계에서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과 주택담보대출 제한 등 정부와 금융권의 대출 규제 여파로 실거주 편의성·미래가치 상승 가능성 등을 갖춘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심화한 데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출 규제 강화로 자금 마련에 차질을 빚게 된 수요자들이 '준서울' 등 가격 방어 면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찾아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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