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력난 가중’ 미얀마, 군사정권은 전기요금 3배 가까이 대폭 인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902010000894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09. 02. 14:13

United Nations Myanmar <YONHAP NO-2503> (AP)
2021년 2월 9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시위 도중 경찰이 경고 사격을 하고 물대포를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하자 시위대가 도망치고 있다/AP 연합뉴스
지난 2021년 쿠데타 이후 내전과 국제 제재 등으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미얀마에서 군사 정권이 전기요금을 대폭 인상했다.

2일 현지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은 이달부터 단위당 최대 전기요금을 기존 가정용 125짯에서 300짯, 사업용 180짯에서 500짯으로 대폭 인상했다. 현재 군정은 미국 달러 대비 미얀마 짯화 환율을 2100짯으로 고정했지만 암시장에선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달러가 거래되고 있다.

총생산 전력의 60% 이상을 수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미얀마는 건기에는 만성적인 전기 부족에 시달린다. 여기에 쿠데타 이후 내전과 국제 제재, 군부 정책 실패 등으로 외화난이 심각해지며 전력난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화력 발전에 필요한 LNG(천연액화가스) 수입도 난항을 겪으며 발전소 가동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싱가포르 업체 셈코프는 미얀마군과 군부에 맞서는 무장단체 간 교전이 격화하자 안전을 이유로 미얀마 만달레이에 있는 화력 발전소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미얀마 국민들과 사업자들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전력 공급에 전기료까지 치솟으며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자회사인 CJK피드 미얀마는 지난 5월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외곽에 있는 사료 공장을 잠정 폐쇄한다고 밝혔는데 공장이 위치한 산업단지가 국가 전력망에서 공급 받는 시간은 하루 4시간에 불과했다. 미얀마나우 등 현지 매체들은 이로 인해 공장들이 자체 발전기를 가동해왔다고 전했다.

전기료 인상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주민들의 생활고도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양곤 남부 지역에서 채소를 파는 40대 주민은 "수입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계속 오른다"며 "전기료는 이미 높은 수준인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얀마에선 지난 2021년 2월 1일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 주장하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민선정부를 전복했다. 군부는 이후 민주진영과 소수민족 무장단체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특히 지난해 10월 말 북부 샨주에서 시작된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의 합동 공격 이후 군부는 국경 지역 주요 도시와 기지 등을 빼앗기며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