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콩·귀리·아몬드 음료, 원유 함량이 0%인데 식물성 우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828000945327

글자크기

닫기

박요돈 기자

승인 : 2024. 08. 28. 09:53

콩, 귀리, 아몬드 등 우유를 모방해 식물성 원료로 만든 음료를 시중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우유를 대체할 수 있다고 말하는 식물성 음료는 정말 우유라고 부를 수 있을까.

식품위생법 제14조 식품공전에 따르면 '우유류'는 원유를 살균 또는 멸균 처리한 것(원유의 유지방분을 부분 제거한 것을 포함)이나 유지방 성분을 조정한 것 또는 유가공품으로 원유 성분과 유사하게 환원한 것을 의미한다고 정의된다. 또한, 식품 유형에 따르면 ‘우유’는 원유를 살균 또는 멸균 처리한 것(원유 100%)을 의미한다고 명시돼 있다.

현재 식물성 음료의 경우 명확한 정의가 없어 배합비와 제조·가공 기준에 따라 음료류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 식물성 대체 음료는 '기타 음료'에 해당되는데 기타 음료는 먹는 물에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첨가하여 제조하거나 동·식물성 원료를 이용해 음용할 수 있도록 가공한 것으로, 다른 식품 유형으로 정해지지 않은 음료를 의미한다고 정의된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대체식품의 표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우유를 사용하지 않은 식품에 ‘식물성’을 병기하더라도 제품명에 ‘우유’ 또는 ‘유’라고 표시할 수 없다. 제품명에 귀리, 아몬드 등 대체 원재료명을 병기하더라도, 우유를 사용하지 않은 식품이라면 ‘귀리 우유’나 ‘아몬드 우유’라고 표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실제 원유가 단 한 방울도 들어있지 않고 귀리, 아몬드, 코코넛 등 식물성 원료를 물과 섞어 만든 식물성 음료는 우유라고 부를 수 없다. 그러나 온라인 플랫폼이나 커피전문점 등에서 우유, 밀크 등 잘못된 명칭으로 표기를 하며 소비자 혼란을 일으키고 시장을 크게 왜곡시키고 있다. 

우유와 식물성 음료는 영양성분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공주대에서 발표한 '우유와 두유류의 소비 시장 추이 및 영양성분에 따른 효능 비교 분석' 논문에 따르면 아몬드, 귀리, 코코넛 음료 등에 포함된 단백질의 질과 함량은 우유보다 낮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우유 단백질은 인체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이 충분히 포함되어 완전 단백질로 불리지만 식물성 음료에 함유된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적다. 식물성 음료만으로 충분한 양을 섭취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우유에 비해 식물성 음료의 단백질 함량은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을 보였다. 

칼슘 함량에서는 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유의 칼슘 함량은 100ml당 118mg인 것에 반해 두유는 76.3mg이었다. 식물성 음료는 칼슘을 강화한 일부 제품을 제외하면 함량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우유와 식물성 음료는 제조 과정에서도 차이가 있다. 우유는 원유를 착유한 뒤 살균과 균질화 처리만 거치지만, 식물성 음료는 영양소 강화를 위해 여러 단계의 가공 과정을 거치고 식품첨가물도 넣는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는 “우유와 식물성 음료의 영양성분 차이가 명확하다. 완전식품이라 불리는 우유를 대신할 수 있는 건 우유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원유가 함유되지 않은 식물성 음료는 ‘우유’가 아닌 ‘음료’로 정확하게 표시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박요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