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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영입 인재부터 5선 중진까지 모두를 차출해 물량 공세로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인 '한강·낙동강 벨트' 탈환전에 투입하고 있어서다. 이에 곳곳에 여야 주요 후보들의 빅매치 구도가 성사되면서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121석 중 16석을 얻는데 그치며 참패했던 수도권 탈환을 위한 총력전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지도부가 수도권에서 60석 이상 의석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로 민주당 현역 의원이 자리잡은 지역구에 잇따라 공격수를 배치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선 특히 대표적인 곳으로 '한강벨트'가 꼽힌다. 한강벨트는 서울 마포구·용산구·성동구·광진구·동작구 등에 있는 9개 지역구로 지난 총선에서 용산을 제외한 8곳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국민의힘이 승리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탈환을 꿈꾸는 국민의힘과 현재 현역 강세를 바탕으로 이를 지키려는 민주당 후보들의 대 혼전이 예상된다.
'한강벨트'는 최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불을 지폈던 '86 운동권(80년대 학번, 60년대 생) 심판론'의 주요 무대로 떠올랐다. 중·성동갑 출마가 유력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현역인 정청래 의원(마포을), 이해식 의원(강동을), 김민석 의원(영등포을) 등 이른바 운동권 인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먼저 4선 중진 출신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동작을 재선에 나선 이수진 민주당 의원을 저지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광진을에는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전 의원이, 전혜숙 의원의 광진갑에는 김병민 전 최고위원이 출마한다.
노웅래 의원의 마포갑에는 시대전환 출신인 조정훈 의원과 신지호 전 의원이,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의 서초을 출마로 공석이 된 중·성동갑에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윤희숙 전 의원과 권오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탈환에 나섰다.
박성준 의원 지역구인 중·성동을에는 하태경 의원,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출사표를 던지고 당내 경선을 기다리고 있다.
영남권 '낙동강벨트'에서도 여야의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낙동강벨트는 부산 북·강서구와 사상구·사하구, 경남 김해시·양산시 등 낙동강을 끼고 있는 9개 지역구를 지칭한다.
지난 총선에서 민홍철(김해갑)·김정호(김해을)·전재수(부산 북강서을)·최인호(사하갑)·김두관(양산을) 등 민주당이 5개 지역구를 차지할 정도로 우세였지만, 대선이후 여당이 탈환을 노리고 공을 들여온 지역들이다.
국민의힘은 인지도가 높은 중진의원들을 '자객'으로 배치해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한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부산시장 출신인 5선 서병수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진갑을 떠나 북강서갑에, 3선 김태호 의원은 김두관 민주당 의원 지역구 경남 양산을에 출마하기로 했다.
조해진 의원도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김해갑 또는 김해을로 지역구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 사하을에서 5선을 지낸 조경태 의원의 사하갑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