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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용어] ‘팍스 아메리카나’와 세계 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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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3. 10. 10. 18:23

정우택 객원논설위원
◇ 팍스 아메리카나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습하자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의 종말'이라는 다소 거친 말을 등장시켰는데요. 팍스 아메리카나는 2차 대전 이후 미국이 강력한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세계를 지배한 국제질서를 말합니다. NYT는 하마스의 공격이 세계 질서가 팍스 아메리카나에서 '다극화'로 바뀌는 과정이라고 했습니다.

세계 역사를 보면 어느 시대나 강력한 지배 세력이 있기 마련인데 로마가 세계를 지배하던 시대를 '팍스 로마니아'(Pax Romania), 영국이 지배할 때는 '팍스 브리타니카'(Pax Britanica)라고 했습니다. 최근엔 기술 패권 시대라고 해서 인공지능(AI) 등 기술이 지배하는 '팍스 테크니카'(Pax Technia), 중국이 세계 질서를 주도하게 된다는 '팍스 시니카'(Pax Cinica)라는 말까지 생겼습니다. 

중국이 세계를 지배한다고 생각하면 세계를 자기 '통치' 아래에 두고 '통제'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중국은 필리핀, 베트남, 대만 앞바다까지 다 영유권을 주장합니다. 웬만하면 영유권 주장하고, 겁박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게 중국의 모습이니까요. 질서는 힘에 의해 만들어지고, 힘에 유지된다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주식 파킹
'주식 파킹'(Stock Parking)이라는 말이 인사청문회에서 자주 나와 관심을 끄는데요. 주식(Stock)과 주차(Parking)를 합성한 단어입니다. 자동차를 한쪽에 안전하게 잘 대놓는 것처럼 주식을 한곳에 따로 보유한다는 뜻입니다. 

특정 기업을 인수하려는 회사가 우호적인 제 3자에게 인수하려는 회사의 주식을 일정 부분 매입해 일정 기간 비밀리에 보유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인수 대상 회사 주식을 매입해 숨겨 놓는 것인데 일종의 이면계약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불법 시비에 휘말릴 우려도 아주 크기 때문에 신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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