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사설] 돈 봉투 의혹, 송영길 귀국해 전모 밝혀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416010008947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3. 04. 16. 18:34

더불어민주당이 송영길 전 대표 당선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초상집이 됐다. 이재명 현 대표가 대장동 특혜 의혹 등으로 재판받는 와중에 전 대표의 돈 봉투 의혹까지 터져 전·현직 대표가 수사받는 최악 상황에 직면하고 말았다. 프랑스 파리 체류 중인 송 전 대표는 속히 귀국해 돈 봉투 전모를 밝히고 검찰 조사를 받는 게 순리다.

검찰과 정치권에 따르면 2021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관석 민주당 의원이 9400여 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민주당 의원들에게 6000만원, 지역·캠프 사무실 상황실장에게 2000만원, 전국 대의원 및 권리당원에게 1400만원 규모의 돈 봉투를 살포했다고 한다. 현역 의원 20여 명이 돈 봉투를 받았다거나 90개 돈 봉투가 뿌려졌다는 충격의 말도 나온다.

돈 봉투 의혹에 민주당은 꼬리를 내렸다. 그동안 이 대표와 노웅래 의원 등에 대한 수사를 '정치 탄압' 프레임으로 몰아갔는데 이번엔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며 자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할 정도로 입을 다물고 있다. 당내에선 송 전 대표가 귀국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소리가 많다. 당 지도부가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크다.

검찰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10억원 정치자금을 수사하던 중 돈 봉투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는데 국민의힘은 "민주 '쩐당대회' 썩은 내가 진동한다"고 총공세를 편다. 지난 2008년 박희태 전 국회의원은 돈 봉투 사태로 국회의장직을 사임했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민주당 사태는 훨씬 엄중해 후폭풍은 가늠조차 어렵다.

송 전 대표는 이번 사태에 "이정근 개인의 일탈"이라고 둘러댔는데 전당대회 돈 봉투를 모를 리가 없을 것이다. 송 전 대표가 버틸수록 의혹은 커지고, 많은 민주당 인사들이 다칠 뿐이다. 송 전 대표의 탈당 얘기까지 나왔는데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하겠지만 송 전 대표도 스스로 전모를 밝히는 수밖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