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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봉합했지만 운임 인상 맞은 레미콘 업계…원자재 인상까지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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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환 기자

승인 : 2022. 07. 10. 18:48

운송비 24.5%·시멘트 단가 13.8%↑
정부에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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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
레미콘업계가 여러 악재로 시름을 앓고 있다. 최근 업계는 수도권 레미콘운송차주들과 ‘운임료 인상안’에 합의했다. 특히 인상폭은 당초 업계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컸지만 파업을 막기 위해서는 불가피했던 결정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멘트와 같은 원자잿값이 치솟아 올해 상반기까지 업계는 이미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업계는 정부와 관계부처에 현 실정을 감안해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들을 강구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레미콘운송차주들이 내년까지 한 달에 700만원가량을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에는 800만원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일부터 진행된 레미콘사들과 운송차주들이 소속된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전운련)와의 협상을 통해 운임료가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현행보다 24.5% 인상을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운송차주들은 현재 월평균 수입이 600만원이 넘는 개인 사업자”라며 “이번 합의는 파업으로 공장이 셧다운 돼 하루에 약 500억원 이상의 피해가 생기는 것 보다는 나은 결정이겠지만, 운임료 인상폭은 과도한 요구”라고 토로했다.

원부자재인 시멘트 가격 인상도 레미콘업계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앞서 레미콘업계는 시멘트사와 올해 시멘트 공급단가를 톤당 8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13.8% 올려줬다. 여기에 운임료까지 더하면 레미콘사가 올해 부담해야하는 비용 증가폭이 30%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업계는 평균 영업이익률이 3%에 불과해 재무상태가 열악한 상황”이라며 “업계는 90% 넘게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조직이라 대기업과 같이 체력이 강하지 못하다”고 호소했다.
건설사에 레미콘 가격 인상을 제시하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레미콘업계는 이미 한 차례 레미콘 단가 인상안을 요구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도권 경인 지역 레미콘사와 건설업계는 합의를 통해 5월부터 레미콘 단가를 13.1% 올린 바 있다. 앞서 레미콘사들은 2월 시멘트가격이 15~17% 인상됐고 골재 가격도 15% 이상 급등했던 탓이다. 게다가 레미콘업계는 주로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을’의 위치에서 협상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협상 자체가 부담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레미콘운송업계는 시멘트운송(BCT), 컨테이너 등 다른 화물운송업계와 비교했을 때에도 수입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국교통연구원 ‘화물운송시장 동향’에 따르면 화물운송업자별 평균 순수입은 카고형 381만원, 컨테이너 396만원, 탱크로리 493만원,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455만원 등으로 레미콘운송차주에 비해 현저히 낮다.

이에 레미콘업계는 정부와 관계부처에 어려운 레미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믹서트럭 총 대수를 정해둔 건설기계 수급조절을 완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신음하는 중소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법안을 정무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 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 관계부처에서 논의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차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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