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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투표 조작’ 의혹의 오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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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19. 08. 06. 13:48

기자의 눈 이다혜
이다혜 기자
Mnet의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X101’ 시즌4가 투표 조작 의혹에 휩싸이며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조작설을 제기한 팬들은 제작진을 형사고발까지 했다. 검찰도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2016년 시작된 ‘프로듀스X101’은 글로벌 아이돌 육성 프로젝트다. 101명의 아이돌 연습생이 최종 멤버가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그룹 아이오아이(I.O.I), 워너원(Wanna One), 아이즈원(IZ*ONE) 등의 인기 아이돌그룹이 이 프로그램 출신이다.

‘프로듀스X101’은 ‘당신의 소년에게 투표하라’는 포맷을 내걸었다. 국민프로듀서(시청자)가 연습생의 열정에 ‘투표’로서 마음을 전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투표 조작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시즌의 논란은 지난달 20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마지막회 경연 직후다. 국민프로듀서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가 실제와 다르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1주일간의 온라인 투표와 140만표 이상의 문자투표를 합산한 1~20위까지의 득표 숫자가 모두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였다. 파이널에 진출한 연습생간 득표 수 역시 비슷한 숫자의 연속이거나 같았다.
Mnet 측은 투표집계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하며, 득표율로 최종 순위를 검증했고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을 했을 뿐 순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를 근거로 ‘문자투표 원본데이터’의 공개도 거부했다. 일각에서는 제작진이 원본데이터에 일정수를 곱해 투표수를 부풀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앞 시즌에서도 온라인 투표가 문제가 됐다. 온라인상에서 수십, 수백 개의 유령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생성 돼 중복 투표가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됐다. 이에 Mnet 측은 악의적으로 사용된 프로그램을 차단하는 방식인 ‘캡차’ 시스템을 도입해 논란을 막았다.

투표의 공정성은 ‘프로듀스X101’의 존재 이유다. 시청자가 원하는 것은 ‘데이터의 진실’이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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