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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통계청장과 최악 실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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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호 기자

승인 : 2019. 05. 17. 06:00

증명사진
경제부 안종호 기자
올해 4월 실업률이 19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주당 1~17시간 근로하는 초단시간 근로자도 최대치다.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고용지표로 인해 강신욱 통계청장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강 청장이 지난해 8월 통계청장으로 부임할 당시 신뢰성에 대한 우려부터 청와대가 ‘통계 마사지’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자초지종은 이렇다. 통계청이 지난해 가계동향조사를 발표한 뒤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그때 강신욱 당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통계청과 다른 보고서를 청와대에 제출했고, 대통령은 그를 통계청장으로 임명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강 청장의 보고서가 정부에 유리한 통계치를 만들어내는 계산법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불거졌다.
하지만 통계청장이 바뀌어도 고용 성적표는 참담했다. 지난 4월 취업자 증가 폭이 17만1000명에 그치며 3개월 만에 다시 2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실업자 수와 실업률은 4월 기준으로 2000년 이후 1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나이별로는 경제의 허리 격인 40대와 30대 취업자가 각각 18만7000명, 9만명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과 50대는 각각 33만5000명, 6만5000명 증가해 고용의 질이 점점 나빠지는 모습이다.

통계청장이 바뀐다고 수치가 좋아지지 않았다. 실제 경제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서다.

이런 논란에도 정부는 최악의 고용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통계청은 청장 한명이 바뀐다고 해서 통계치를 크게 바꿀 수 없는 조직이라는 뜻이다.

게다가 다음 달로 예정된 경기 정점 설정에 따라 우리나라의 경기가 언제부터 수축국면으로 전환됐는지 공식적으로 정해진다.

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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