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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력 입증 급한 한동훈·이재명… “적대적 공생관계 맞손”

정치력 입증 급한 한동훈·이재명… “적대적 공생관계 맞손”

기사승인 2024. 08. 2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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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첫 여야 대표회담 성사 배경
약점 극복·존재감 강화 돌파구 필요
정치적 체급 비슷… 차기 대권 집중
"새로운 모습 어필 절박함 작용한듯"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으로 여야 대표 회담이 성사된 배경으로 한동훈-이재명의 정치적 '체급'과 '이해 관계'가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이 '살아 있는 권력'과의 긴장 관계라는 공통 분모 속에 일시적이긴 하지만 '적대적 공생관계'를 형성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미래 권력'인 두 사람이 당내 소수 계파와 사법리스크라는 '약점'을 극복하면서 함께 정치적 위상을 끌어올리려고 손을 맞잡았다는 분석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담이 일사천리로 성사되자 그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대표는 지난해 5월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식사 회동'을 제안했지만 "밥 먹고 술 마시는 거는 친구분들과 하라"며 이를 거절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성공하자마자 한 대표에게 먼저 회담을 제안했다. 한 대표도 이에 즉시 화답하면서 윤석열 정부 들어 최초로 여야 대표 회담이 이뤄지게 됐다.

양측이 회담의 형식과 의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으나 회담 자체를 속전속결로 밀어붙인 내막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 대표와 이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정치적 '체급'이 비슷하고, 각자 입장에서 회담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 대표의 경우 정치 행보에서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는 듯하다"며 "한편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강공 모드를 취하고, 또 한편에서는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 상대로 한 대표를 선택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 대표 입장에서는 대통령실과 격하게 맞부딪칠 수는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체급'과 '정치적 필요성'이 이번 여야 대표 회담의 핵심 키워드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오는 10월경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신의 사법리스크에 대비해 우호적 여론을 미리부터 조성하려는 의도에서 '민생 챙기기'를 주제로 '협치'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두 사람이 대통령실에서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채상병특검법'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협치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경우 이를 '적대적 공생관계'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두 사람이 '현재 권력'과 이른바 '손절'을 하고 일찌감치 차기 대권에 집중하는 모양새로 해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두 사람이 어쨌든 여야 대표로서 경쟁 관계에 있는 만큼 적대적 공생관계로 보는 것은 지나친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도 "두 사람이 전당대회라는 통과의례를 막 치른 당 대표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이번 회담에 나선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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