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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 교수들도 집단휴진 불참···“단 한번 약 안 먹어도 환자 위태”

뇌전증 교수들도 집단휴진 불참···“단 한번 약 안 먹어도 환자 위태”

기사승인 2024. 06. 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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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없는 중증 환자 고통 주지 말아야"
아동병원협회, 분만병의원협회 등 불참 선언 잇따라
의사 집단휴진 예고…남겨진 환자들은?<YONHAP NO-3758>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사진=연합
뇌전증 전문 교수들은 대한의사협회와 일부 대학병원 교수들의 다음주 전면휴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분만병의원협회와 대한아동병원협회도 최근 휴진 불참을 선언했다.

대학병원 뇌전증 전문 교수들로 구성된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위원장 홍승봉)는 14일 "뇌전증은 치료 중단시 신체 손상과 사망 위험이 수십 배 높아지는 뇌질환으로 약물 투여 중단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며 "협의체 차원에서 의협의 단체 휴진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협의체는 "뇌전증에 대한 지식이 없고 치료하지 않는 의사들은 처방하기 어려우며 일반약국에서 대부분 약물을 구할 수도 없다"며 "항뇌전증약의 일정한 혈중 농도를 항상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단 한번 약을 먹지 않아도 심각한 경련이 발생하여 환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약물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은 갑자기 약물을 중단하면 사망률이 일반인의 50-100배로 높아진다"며 "의협의 단체 휴진 발표로 많은 뇌전증 환자와 가족들이 혹시 처방전을 받지 못할까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협의체는 "잘못이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피해와 고통을 주지 말고, 차라리 삭발하고 단식을 하면서 과거 민주화 투쟁과 같이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정부에 대항하는 것이 맞다"며 "환자들의 질병과 아픈 마음을 돌봐야 하는 의사들이 환자들을 겁주고 위기에 빠뜨리는 행동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집단이탈 중인 전공의에는 "전공의 사직 후 115일 동안 수많은 중증 환자들과 가족들이 극심한 고통과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의대생과 전공의는 빨리 돌아오고 의사단체들은 과학적인 근거 수집과 분석으로 정부에 대항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먼저 아픈 환자들을 살리고 전 세계 정보 수집, 전문가 토론회 및 과학적 분석을 통해 2026년 의대정원을 재조정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전 국민의 공분을 피할 수 없고, 나아가 전 세계 의료인과 주민들의 비난을 받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전국 120여곳 아동병원이 속한 대한아동병원협회가 환자를 두고 떠나기 어렵다며 진료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분만병의원협회도 진료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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