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동훈, 성찰과 각오 만나 “지구당 부활·원외사무총장” 약속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 모임 '성찰과 각오' 찾아간 한동훈
원희룡도 성찰과 각오 만나 소통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 준비를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 모임 '성찰과 각오' 워크숍을 찾아 지구당 부활과 원외 사무총장 임명을 약속했다.

성찰과 각오에 참여하고 있는 한 수도권 당협위원장은 이날 본지에 "한동훈 전 위원장이 성찰과 각오 워크숍에 오셔서 지구당 부활의 중요성, 원외 사무총장 임명 등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발표한 출마선언문에서도 "우리의 원외 정치신인들이 평소에도 지역 현장에서 민심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생활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원외 정치인들의 현장 사무실 개설 허용을 제안드린다"고 말했다.

지구당 부활은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오랜 염원 중 하나다.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과 맞서야 하는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의 정치활동 범위에 제약이 크기 때문이다. 현역 의원은 지역 사무실은 물론 유급 직원도 둘 수 있고, 매년 후원금도 걷을 수 있지만 원외 당협위원장은 대부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성찰과 각오 모임을 찾아 비슷한 취지의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 전 장관은 성찰과 각오 워크숍 현장에서 한 전 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하며 "당원과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전당대회를 만들기로 했다"고 남기기도 했다.

성찰과 각오는 수도권 당협위원장 30여 명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원외 모임이다. 성찰과 각오 관계자는 "수도권 중심으로 우리가 참혹한 패배를 당한 만큼 결속도 다지고, 당이 변화하는 데 일조해보자는 취지로 머리를 맞대는 자리"라며 "4개 조로 나눠서 당의 발전 방향, 수도권 대책, 향후 집권 전략 등을 분임토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 모임은 일부 언론 보도처럼 '비한(非韓)', '반한(反韓)'으로 규정할 수 없다. 굳이 표현하자면 '엄정중립'인데 당권 후보들이 찾으면서 일이 커지게 됐다"고 귀띔했다.

한편 한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선거캠프에 들른 후 성찰과 각오 워크숍으로 향했다. 원외 인사들과 만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 총선에 제가 108일 동안 있었는데, 우정을 쌓기에 짧은 기간이었다.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제가 부족한 부분을 많이 채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