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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분석]손태승 회장은 ‘해외 IR’, 이원덕 행장은 ‘내부 결속’…순항하는 우리금융 ‘원팀’

[금융사분석]손태승 회장은 ‘해외 IR’, 이원덕 행장은 ‘내부 결속’…순항하는 우리금융 ‘원팀’

기사승인 2022. 05. 2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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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등급법 도입·민영화 이룬 우리금융, 최대실적 전망
금리상승기 이자이익 증가·비은행 M&A 잠재력 있어
증권사 목표주가 '2만1000원'…일제히 상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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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원팀 체제’가 순항하고 있다. 손 회장은 글로벌 IR(투자설명회) 등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하고, 이 행장은 횡령 사고로 혼란스러운 내부의 결속을 다지는 등 현장경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내부등급법 도입으로 자본비율을 개선한 데다 숙원 사업인 완전민영화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에는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는데, 금리 상승기를 맞아 은행 부문이 또 다시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더해 증권·보험 등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 가능성으로 잠재 모멘텀이 있다고 판단한 증권사들은 현재 1만4800원인 우리금융 주가의 전망치를 2만원대까지 올려잡고 있다.

◇손 회장·이 행장, 각각 ‘외치·내치’에 집중…기업가치 제고 박차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 회장은 다음 달 미주 지역 IR에 나설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유럽과 홍콩 등으로 IR 지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지난주에는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해외 IR 출장을 마쳤다. 그는 싱가포르 내 글로벌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우리금융의 실적 전망과 주주친화적 배당 정책, 주가 상승 가능성 등을 적극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에는 자사주 5000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최근 예금보험공사의 잔여지분 매각으로 우리금융 주가가 크게 변동성을 보이자 주가 제고, 책임경영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손 회장이 ‘외치’에 집중하는 동안 이 행장은 ‘내치’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행장은 지난 3월 24일 취임 후 두 달 간 수유동금융센터, 서울대지점, 포항포스코금융센터, 광희동금융센터, 창원공단금융센터, 동수원금융센터 등 16개 지점을 방문했다. 취임사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본부가 아닌 현장에서 직원, 고객 등과 함께 보내겠다”고 강조했던 대로 현장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최근 횡령 사태로 우리은행이 혼란스러운 분위기에 휩싸이자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 행장은 지난달 말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좌절하지 않고 굳게 일어서야 한다”며 “이제까지 크고 작은 어려움을 함께 이겨왔듯 오늘의 쓰라림도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자이익 증가세·비은행 M&A 잠재력…증권사들, 목표주가 일제히↑
손 회장과 이 행장이 원팀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우리금융 기업 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내부등급법 도입으로 그룹의 자본건전성을 높인 데 이어 완전민영화 숙원을 이뤄낸 상태다. 최근 예보의 잔여지분 추가 매각으로 사실상 정부 개입 여지도 완전히 해소했다. 1분기에는 증권 포트폴리오 없이 8391억원의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는데, 금리상승기를 맞아 은행 부문이 연내 최대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우리금융의 이자이익 증가 폭이 은행주 중 가장 눈에 띄고 비은행 M&A 가능성이 큰 만큼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은행 M&A에 대한 관심 등 잠재 모멘텀이 상존한다”며 “2분기 추정 순익은 8910억원 내외로 양호한 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1분기와 같은 우리금융의 상대적 실적 우위는 향후에도 재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우리금융의 목표주가를 2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현재 우리금융의 주가는 1만4800원 수준이다.

‘전략통’으로 꼽히는 손 회장과 이 행장은 민영화·금융그룹사 설립 등 우리금융의 굵직한 이슈를 주도하며 손발을 맞춰온 관계다. 또한 이 행장은 우리금융 비상임이사를 겸직하고 있어 손 회장의 M&A 전략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시부진으로 인수할 수 있는 증권사들의 몸값이 낮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M&A 전략기획통으로 불리는 두 CEO가 최적의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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