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의정대화 가닥 잡히나… 집 나간 전공의·의대생 변수

의정대화 가닥 잡히나… 집 나간 전공의·의대생 변수

기사승인 2024. 06. 25. 08:3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의협, 무기한 휴진 잠정 보류
올특위서 전공의·의대생 빠져 '불안' 여전
정부 "의대 증원 원점 검토 없어"
'의사 파업 종료되길'
의대 증원과 관련해 의정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24일 대구 한 대학병원 소원지에 의사 파업이 종료되길 기원하는 시민 메시지가 적혀 있다. /연합.
의대교수진, 대학병원 휴진 관련 집단행동의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독자노선을 탄 전공의·의대생의 입장이 의정대화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4일 올특위 관계자는 "전공의와 의대생이 빠진 상태로 의정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올특위는 전공의·의대생 측과 접촉 중인 사항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올특위는 지난 22일 첫 번째 회의를 열고 "형식·의제에 구애 없이 대화 가능하다는 정부의 입장을 환영한다. 2025년 정원을 포함한 의정협의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올특위가 구성되면서 무조건적인 대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졌다.

하지만 의료계·정부 안팎에서는 이미 확정된 2025년 의대 정원을 조건으로 내세운데다, 전공의·의대생 단체의 올특위 참여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의정대화가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앞서 박단 대한전공의협회장은 "사직한 전공의들이 요구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의협이 정부에 제시한 3대 요구안은 대전협의 7대 요구안에서 명백히 후퇴한 안"이라고 강조했다. 대전협의 7대 요구안에는 의대 증원 계획의 전면 백지화가 포함되는 만큼 이 부분이 수용되지 않는 이상 어떤 변화된 입장도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날 정경실 의료개혁추진단장은 의료계의 의사정원 관련 요구안에 대해 "2025년도 정원은 이미 학교별로 배정됐고, 이를 반영한 학교별 대입 시행 계획도 발표됐다"며 "이에 따라 입시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내년도 정원을 원점 재검토하자는 것은 수용 곤란한 요구다"라고 선을 그었다.

의료계와 정부가 대화에 나서려는 움직임에도 전공의들은 여전히 요지부동인 상황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 전체 출근율은 21일 기준 여전히 7.6%에 불과하다. 전일과 비교했을 때는 오히려 6명이 떨어진 상태다. 돌아오더라도 필수의료과를 제외한 과 전공의라는 게 대학병원 관계자 전언이다.

서울대병원에서 사직한 전공의 A씨는 이날 현장 상황과 관련해 "필수의료과에서 항상 환자를 먼저 생각하고 희생하던 선배들도 이번 만큼은 타협 없이 전부 사직한 상태다. 전반적으로 (전공의들은) 의료계가 붕괴됐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의대교수, 전공의, 지역의사회를 아우르는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 조직을 개설했다. 이는 정부가 계속 주문한 의료계 단일안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의협은 27일부터로 예고했던 무기한 휴진을 잠정 보류하고,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전공의 편에서 선언한 무기한 휴진도 닷새 만에 중단하며 타 주요 병원들의 집단 휴진도 힘이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