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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人] 강화자 베세토오페라단장 “오페라는 내 숙명”

[문화人] 강화자 베세토오페라단장 “오페라는 내 숙명”

기사승인 2024. 06. 1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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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일 예술의전당서 '피가로의 결혼' 공연..."화해·용서 전하는 작품"
소외계층 위한 공연·교육 활동에 앞장 "선한 영향력 퍼뜨리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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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자 베세토오페라단장은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우리 창작오페라를 선보이는 것이 꿈"이라며 "내년에 미국에 진출해서 한국 가곡도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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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화해와 용서라는,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입니다."

오는 21~22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선보이는 베세토오페라단의 강화자 단장은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연에 관해 이같이 소개했다.

베세토오페라단은 올해 15회째를 맞은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을 통해 모차르트 3대 걸작 오페라 중 하나인 '피가로의 결혼'을 공연한다. 모차르트가 전성기인 30대에 만든 이 작품은 유쾌한 오페라 부파(희가극)이다. 영화 '쇼생크탈출'의 주요 장면에서 흐르는 '저녁 바람은 부드럽게', 피가로가 부르는 유명한 아리아 '더 이상 날지 못하리'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강 단장은 "이 작품의 구성을 보면 음표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치밀함과 주고받는 대사에 담긴 스토리가 굉장하다"면서 "대작 오페라들이 대부분 비극인데 반해 이번 작품은 웃으며 볼 수 있는 재밌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는 '팬텀싱어' 프로듀서로 익숙한 베이스 손혜수와 묵직한 중저음이 매력적인 베이스 최병혁이 피가로 역을 맡는다. 또 베이스 우경식·함석헌, 바리톤 박경준, 소프라노 손주연·나정원·강혜명·윤현정·이민정, 메조소프라노 송윤진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강 단장은 "이번에 피가로 역을 맡은 손혜수는 인간미가 느껴질 정도로 따뜻하고 고급스러운 음색을 지녔다는 평을 받는다"면서 "알마비바 백작 역의 우경식은 무대에서 몇 번 보고 너무 뛰어난 기량에 놀라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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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자 베세토오페라단장./사진=박성일 기자
베세토오페라단은 한국 최초의 여성 오페라 연출가이자 메조소프라노로 활약한 강 단장이 1999년 9월 15일 설립한 단체다. 민간오페라단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해마다 굵직한 오페라 공연과 갈라 콘서트, 해외 공연 등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베세토오페라단은 오는 11월 2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갈라 콘서트를 열고, 내년에는 미국 순회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강 단장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우리 창작오페라를 선보이는 것이 꿈"이라며 "내년에 미국에 진출해서 한국 가곡도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페라는 나의 숙명"이라는 강 단장은 베세토오페라단을 세운 모토가 소외된 이들을 돕는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해오며 선한 영향력을 퍼뜨려왔다. 지구촌 빈곤지역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지어 교육사업을 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있는 (사)글로벌에듀의 이사도 맡고 있다.

강 단장은 "오는 9월에는 글로벌에듀가 아프리카 르완다, 에티오피아, 우간다 등에 학교를 세우는 데 가보려고 한다"면서 "그곳에서 음악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만 18세가 돼 고아원 등 보호시설에서 퇴소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을 돕고 음악에 재능 있는 이들을 키우는 활동도 기업과 함께 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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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자 베세토오페라단장./사진=박성일 기자
한국 오페라계의 산 증인인 그는 최근 우리 문화가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지원을 늘려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단장은 "국립·시립오페라단은 주어진 예산이 있지만 민간오페라단은 사비를 털어 운영하다 보니 상황이 힘들다"면서 "이러한 점을 간과하지 말고 민간오페라단에 대한 정부 지원을 늘려야 장기적으로 우리 문화의 질이 높아지고 국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인들이 문화예술에 대한 후원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세계 혜택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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