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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 팔레스타인인, 6·25 때처럼 달구지까지 동원 ‘남쪽으로 남쪽으로’

수십만 팔레스타인인, 6·25 때처럼 달구지까지 동원 ‘남쪽으로 남쪽으로’

기사승인 2023. 10. 1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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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하마스 타파·지도자 제거 대규모 지상작전 준비"
네타냐후 총리 "주저 없이, 숨돌릴 틈 없이 행동"
가자지구 북부 주민 피난 명령
수십만 피란민, 당나귀 수레까지 동원 '남쪽으로'
사망자 3515명
TOPSHOT-PALESTINIAN-ISRAEL-CONFLICT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피난 경고에 따라 팔레스타인인들이 13일(현지시간) 당나귀 수레 등을 타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남쪽으로 피난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붕괴를 위한 가자지구 북부 진격을 앞두고 수십만 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남부로 피신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4일(현지시간) 가자시티 등 인구 약 110만명의 가자지구 북부의 주민에 대해 이날 오전 10~오후 4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4~10시) 사이 6시간 동안 남부로 피난하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군은 해안을 따라 가자지구를 관통하는 약 40km 길이의 안전 경로 2곳을 지정했다.

Israel Palestinians
이스라엘 기동 포병부대가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향해 포를 발사하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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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를 폭격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이스라엘군 "대규모 지상 작전 준비"...인구 110만 가자지구 북부 주민 피난 명령

이스라엘군은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육상·해상·공중으로부터 통합적이고 조율된 공격의 일환'으로 대규모 지상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조만간 가자시티를 매우 광범위하게 공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의 알쿠드스 병원에 대해서도 피난을 촉구했다고 팔레스타인 적신월사가 밝혔다. 약 3만5000명의 피난민들이 가자시티 최대 시파 병원 부지에 몰려들었다고 의료 관계자들이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오
전에도 24시간 이내에 피난하라고 경고했었다.

Palestinians Israel
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부상을 입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시파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AP·연합뉴스
Israel Palestinians Week of War
이스라엘 아슈켈론의 한 이스라엘 소방관이 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으로 인한 자동차 화재를 진압한 후 무릎을 꿇고 있다./AP·연합뉴스
◇ 수십만 팔레스타인인, 당나귀 수레까지 동원 '남쪽으로 남쪽으로'...식수도 부족, 생사 갈림길

이스라엘군은 수십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경고에 따라 남쪽으로 향했다고 발표했다 외신들이 전한 사진을 보면 피란민들은 버스와 승용차, 그리고 한국전쟁을 연상하는 당나귀 수레 등을 이용하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 줄리엣 투마 대변인은 이날 오후까지 가자지구 북부에 얼마나 많은 팔레스타인인이 남이 있는지를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1주 동안 100만명이 피란한 것을 추정한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피란민들은 특히 식수 문제로 생사의 갈림길에 처해있다고 유엔은 경고했다.

이집트는 이날 오후 외국인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가자지구와의 유일한 통로인 국경도시 라파 통행로를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는 가자지구 남쪽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이스라엘군의 봉쇄 작전 이후 사람과 물자 등의 유일한 통로이지만 대량 난민 유입 우려로 닫혀 있었다.

이스라엘군의 피난 경고에 대해 유엔·유럽연합(EU)·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사회가 수십만 명의 민간인이 피난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라며 재고를 요청하고 있어 가자지군 공격 시간은 다소 늦춰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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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방위군(IDF)의 피난 경고에 따라 팔레스타인인들이 1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쪽으로 피난하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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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방위군(IDF)의 피난 경고에 따라 팔레스타인인들이 1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쪽으로 피난하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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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방위군(IDF)의 피난 경고에 따라 팔레스타인인들이 1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쪽으로 피난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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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방위군(IDF)의 피난 경고에 따라 팔레스타인인들이 1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쪽으로 피난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네타냐후 총리 "하마스 파괴 위해 주저 없이, 숨돌릴 틈 없이 행동"...군 대변인 "하마스 타파·그 지도자 제거 목표"

하지만 하마스 해체를 위한 가자지구 진격 작전 개시는 시간문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가자지구 외곽의 군부대를 방문, 군인들에게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가 됐나. 다음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며 하마스의 군사적 능력을 파괴하기 위해 '주저 없이, 숨돌릴 틈 없이'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은 이 작전이 "길고, 치명적이고, 강력하며, 영원할 것"이라고 했고, 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기리 소장은 군사 작전 확대에 따라 앞으로 '어려운 수 주'가 될 것이라며 '하마스 타파와 그 지도자 제거'가 목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군 고위관계자 3명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곧 가자지구를 침공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수만명의 군인이 가지시티를 점령하고 현 지도부를 파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며 이스라엘군이 이번 작전의 최종 목표가 하마스의 정치적·군사적 최고위층을 일소하는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하마스 기습 공격 후 다섯번째로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우리는 당신 편(We have your back)"이라고 말하는 등 미국은 이스라엘 지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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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여성들이 13일(현지시간) 요르단 서안에서 진행된 24세 팔레스타인 청년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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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객들이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마운트 헤르츨산 묘지에서 진행된 이스라엘 군인 아브라함 코헨의 장례식에서 통곡하고 있다./AP·연합뉴스
◇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 "하마스 과소평가, 내 실수"...양측 사망자 최소 3515명·부상자 4536명

아울러 이스라엘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대해서도 이번 전쟁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차히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회견에서 이스라엘이 "양면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헤즈볼라가 사실상의 레바논의 파괴를 초래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네그비 보좌관은 지난 7일 기습 공격 이전 하마스에 대해 '매우 억제돼 있다'고 한 발언이 '내 실수'이라며 그 능력과 의도를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번 전쟁으로 가자지구에서 어린이 724명 등 최소 2215명이 숨지고, 8714명이 다쳤다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부가 이날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스라엘 군 당국의 발표를 인용, 이스라엘 측 사망자가 1300명, 부상자는 3436명이라고 집계했다.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지금까지 54명이 사망하고 약 1100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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