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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그룹, 단일 지주회사 체제 구축…정지선 회장, 지주사 최대주주 될까(종합)

현대百그룹, 단일 지주회사 체제 구축…정지선 회장, 지주사 최대주주 될까(종합)

기사승인 2023. 07. 0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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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에프홀딩스, 그린푸드와 함께 백화점도 자회사 편입
공개 매수 및 현물출자 성공하면 단일 지주회사 체제 완성
정 회장, 보유 백화점·그린푸드 지분 활용 지주사 지분 확보 나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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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성공'에 그쳤던 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 체제 전환이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백화점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플랜B로 단일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당초 현대백화점그룹은 두 개의 지주회사를 구축할 계획이었지만 현대백화점의 지주사 체제 전환이 불발되며 현대그린푸드만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됐다. 기형적 구조였던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사가 된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그린푸드와 함께 현대백화점도 현물출자를 단행하면서 '정지선·정교선→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할 예정이다.

남은 과제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보유한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의 지분으로 얼마나 단일 지주사가 된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 또한 2년 내에 손자회사인 현대홈쇼핑과 증손회사가 된 바이오랜드의 지분을 추가 확보해 지주사의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6일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 주식을 공개매수하고 현물출자를 통해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백화점의 지주사 전환이 불발된 지 5개월 만이다.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는 주식을 매수하는 대가로 현금이 아닌 자사 신주를 교환 비율에 따라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날 공시된 공개매수신고서에 따르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1012만5700주, 지분율 기준 29.9%) 주식을 주당 1만2620원에, 현대백화점(466만9556주, 지분율 기준 20.0%) 주식은 주당 5만463원에 각각 매수하는 대신 자사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다만 공개매수 참여 규모에 따라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신주 발행 물량은 달라질 수 있다.

이번 공개매수의 주당매수가액은 상법 시행령 제14조 제2항을 기준으로 할인이나 할증없이 확정됐으며, 현대지에프홀딩스의 1주당 발행가액은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제5-18조에 따라 청약일 전 과거 제3~5거래일의 가중산술평균 주가로 결정될 예정이다.

공개매수는 오는 8월11일부터 9월1일까지 진행되며, 목표한 대로 공개매수가 진행될 경우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 지분 40%, 현대백화점 지분 32%를 각각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오르게 된다.

현재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보유한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지분은 각각 10.1%와 12.1%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상장 자회사의 30%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해야 하며, 자회사가 아닌 국내 계열사의 지분은 소유할 수 없다.

단일 지주회사 체제가 완성되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그룹 전체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투자·리스크 관리, 경영 효율화, 신사업에 대한 계열사들은 각 사업 부문별 특성에 맞는 성장 전략을 마련해 경영 전문화·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공개매수에는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지분율은 각각 12.7%와 23.8%다.

특히 정지선 회장은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 보유한 현대백화점 지분과 현대그린푸드의 지분을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백화점 지분은 17.1%이며, 그린푸드는 12.7%다. 6일 종가 기준으로 정 회장의 지분 가치는 현대백화점이 2055억원, 현대그린푸드가 527억원 정도다.

현대백화점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동생 정교선 부회장보다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다.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 지분 23.8%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공개매수는 그동안 의혹이 제기됐던 계열 분리를 종식시키고 '형제경영'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단일 지주회사가 되는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향후에는 손자회사가 된 현대홈쇼핑의 지분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현재 25%의 지분에서 5%의 추가 지분 매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증손회사가 된 바이오랜드의 지분도 100%로 완성해야 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지에프홀딩스 중심의 단일 지주회사가 구축되면 그룹 내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로 '비전 2030' 달성에도 탄력이 붙게 될 것"이라면서 "현대지에프홀딩스 역시 현대백화점으로부터 받게 되는 배당금 수입 등으로 재무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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