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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사전] ‘4조 클럽’ 목전 현대그린푸드, 신사업 키우는 정지선의 큰 그림

[CEO사전] ‘4조 클럽’ 목전 현대그린푸드, 신사업 키우는 정지선의 큰 그림

기사승인 2023. 02. 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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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회장 신사업 확대 의지
케어푸드 식단 품목·라인업↑
기존 식품 핵심사업 역량 강화
비소비재 사업 확장해 성장나서
현대그린푸드가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 등 핵심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신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최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현대그린푸드는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 안건이 가결되면서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와 향후 신사업 투자 확대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할 이후 현대그린푸드는 식품·비식품 분야의 투트랙 성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업계는 4조 클럽 입성에 가까워진 현대그린푸드의 실적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사업 다각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신사업 강화...불황에도 영업이익 늘린다
19일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신사업 강화에 집중한다. 케어푸드 역량 확보의 일환으로 메디케어(질환자 치료를 돕는 기능성 식단)식단을 대폭 늘리고 케어푸드를 접목한 건강관리 특화 단체급식 서비스 '그리팅 오피스' 운영 고객사도 올해 최대 50여 곳으로 확대한다.

무엇보다 기존 케어푸드 사업을 한 층 더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문 케어푸드 품목을 기존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리고 향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신설하는 케어푸드 유형에 맞춰 추가적인 식단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신장질환자용 식단을 선보이며 메디푸드 라인업을 강화시킨다.

현대그린푸드는 2016년부터 케어푸드를 차세대 성장동력의 하나로 정하고 연화식 개발에 나섰다. 2020년 론칭 이후 그리팅 매출은 매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팅몰에 가입한 소비자만 20만명을 육박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약 2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72.5% 상승했다. 이는 기존 주력 사업인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의 성장세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단체급식 매출은 7621억원, 식자재유통은 5857억원, 일반유통은 3613억원, 외식사업은 186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14%, 22%, 0.2%, 29.2% 신장했으며 일반유통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년 대비 두자릿수 성장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단체급식이 226억원, 식자재유통이 425억원, 일반유통 78억원, 외식사업 57억원, 기타사업은 4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단체급식과 식자재유통, 일반유통의 경우 전년 대비 55%, 54.5%, 21.5% 각각 올랐다. 외식사업은 영업손실 10억원에서 지난해 57억원을 달성하며 흑자를 기록했으며 기타사업의 경우 43억원에서 지난해 40억원으로 적자폭이 축소됐다.

계열사를 모두 합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4조원에 다다른다. 회사별 손익은 현대그린푸드가 매출 1조9240억원, 현대리바트 1조4957억원, 현대에버다임 3744억원, C&S푸드시스템 344억원, 현대드림투어 168억원, 현대IT&E 552억원, 기타 225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적 개선에 성공한 계열사는 현대에버다임과 현대드림투어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158억원, 7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2023년, 사업 다각화로 매출 4조 달성 유력
한편 업계 안팎으로는 역대 최대 매출 등 현대그린푸드가 4조 클럽 입성에 다다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실적 성장의 뒷배경에는 정 회장의 사업 다각화 의지가 통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현대그린푸드의 매출이 4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정 회장은 "기존 사업의 성장과 신규 사업 진출 측면에서 다양한 협력을 시도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만들어 '비전 2030' 성장전략을 구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인적분할에 따른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의 현대그린푸드 지분율은 23.8%, 정지선 회장이 12.7%, 정몽근 명예회장이 1.9%다.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따른 향후 신규 사업의 투자 확대가 용이해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하나의 계열사가 꼬리물기를 했던 순환출자구조에서 지주사가 각 계열사의 지분을 직접 취득해 자금전달 과정이 보다 단순화되면 신규 사업 분야의 진출도 용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금 여력이 있는 기업들이 계열사 지분을 취득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책임경영을 강화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주력인 식품사업 외에 가구·중장비·여행·선택적 복지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되면서 이종 업태가 혼재된 사업구조였다. 최근 임시 주총에서의 안건 가결로 현대그린푸드는 존속법인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신설법인인 현대그린푸드로 인적 분할된다. 두 회사의 분할비율은 현대지에프홀딩스가 65.32%, 현대그린푸드가 34.68%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 현대리바트, 현대이지웰 등 자회사 관리와 신규사업 투자를 담당하게 되며, 현대그린푸드는 사업회사로서 단체급식, 식자재 유통, 건강식(그리팅) 사업 등의 식품사업을 전담한다. 현대그린푸드는 분할 후 식품사업과 비식품사업의 투트랙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 현대그린푸드는 비식품 분야의 성장동력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자동차 부품 기업인 대원강업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다. 비소비재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며 편중된 기업 이미지 탈피에 나서고 있다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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