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의눈] "천하제일 횡령대회"…근본적 보완책 마련해야
    산업계부터 금융계까지 이름난 기업 임직원들의 크고 작은 횡령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더 이상 범죄를 저지른 직원들의 '개인적 일탈'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횡령을 막기 위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임직원들에 개개인에 대한 교육 방식도 변화가 필요하다. 시스템을 강화하더라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조직에 대한 희생을 강요하는 방식에서 벗어나고 있는 분위기인 만큼, 회사와 임직원이 서로 존중할 수 있는 인사제도를 구축해..
  • [기자의눈] 공매도로 뿔난 개미에 금융당국은 '동상이몽'
    금융당국이 공매도 특별 점검에 나선다며 개인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지만 개인들은 보다 실효성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개인 투자자들은 건강한 증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선 공감하지만 그 방식에선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같은 침상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꾸는 ‘동상이몽’인 셈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8일 시장감시본부 산하 공매도 특별감리부 팀을 1개 늘리는 조직 개편을 시행하는 등 공매도 감시에 적극 나서겠..
  • [기자의눈] 흥행 보증 수표된 포켓몬…추억팔이, 언젠가는 끝난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다. 기업들의 신제품 마케팅도 이 유행을 타고 돌고 돈다. 올해 상반기 식품 업계의 먹거리 열풍 주역 가운데는 포켓몬 띠부씰이 압도적이었다. 포켓몬 띠부씰의 입소문 효과에 대해서는 초기 여러 시각들이 있었다. “소비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입소문을 자연스럽게 내주는데 저절로 바이럴 마케팅이 되는거죠. 우리도 포켓몬과 같은 효과가 나왔으면 좋겠어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관계자들도 있었던 반면 스티커에 집중..
  • [기자의눈] 쌍용차 회생이 중요한 이유
    “국내 자동차 브랜드는 현대차그룹과 쌍용차 둘만 남았다.”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지난 5일 쌍용자동차의 산차 ‘토레스’ 출시 행사에서 의미심장한 발언을 던졌다. 쌍용차는 이날 3년 만에 신차 발표회를 열고 토레스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3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소명감을 갖고 쌍용차를 멋진 회사로 다시 태어나게 할 것”이라는 곽 회장의 발언은 그 역시 쌍용차 인수의 무거움을 깊게 새기고 있음을 시사한다...
  • [기자의눈] 재정준칙 도입, 한시가 급하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이뤄진 방만한 재정 운용이 미국의 금리인상과 맞물리면서 현재 우리 경제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서울 모 대학의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우리 경제의 상황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제한장치 없는 재정집행이 결과적으로 작금의 복합적 경제위기를 불러온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의미다. 문 정부가 확대재정을 지속하면서 지난 5년간 우리나라 나랏빚은 400조원 넘게 증가했다. 문 정부 출범 첫해..
  • [기자의눈] 국방장관의 시그너스 탑승을 허하라
    윤석열정부 외교·안보 정책의 핵심은 ‘글로벌 중추국가’(GPS : Global Pivotal State)다. 한국이 국제사회의 여러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면서 한반도의 평화를 증진한다는 목표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계기로 세계 각국의 정상들과 만나 “가치와 규범의 연대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을 확대해 ‘글로벌 중추 국가’라는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약속..
  • [기자의눈] 나토발(發) 신냉전 신호탄…尹정부, 냉철한 판단 내릴 때
    윤석열 대통령이 3박 5일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다는 상징성 외에도 윤 대통령의 이번 외교 데뷔전은 그 의미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격랑 속에 나토는 12년 만에 새 전략개념을 채택했다. 나토는 러시아를 ‘가장 심각하고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적시했으며,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해 ‘명시적인 야망과 강압적인 정책이 우리의..
  • [기자의눈] '나의 법저씨' 한동훈
    5월 17일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에는 느닷없는 꽃길이 펼쳐졌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취임을 축하하는 지지자들의 꽃바구니였다. “한동훈 사랑합니다” “얼굴 천재” “영원히 덕질” 등 바구니에 달린 문구들은 흡사 K-POP 팬들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향해 “꽃길만 걷게 해줄게”라며 응원하는 광경의 ‘정치판’인 듯했다.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나의 법저씨”라는 문구였다. 2018년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남자주인공 이름인 ‘동..
  • [기자의눈] 치킨게임 속 이커머스, 최후의 승자-패자 있을까
    이커머스 업계가 영업이익 적자를 몇 년 째 감수하고 있는 이유는 하나다. 점유율 싸움이다. 업계는 해당 시장이 단 몇 개의 업체가 시장 대부분을 차지할 수 있는 ‘승자독식’의 체제라고 보고 있다. 수년 째 고용창출에 앞장 서 관련 종사자들을 크게 늘리고, 주요 지역마다 대형 물류센터를 짓고, 더 빠르게 배송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없는 게 없을 정도로 상품 구색을 최대한 다양화 한 이유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직접 현장 매장에 가지 않아..
  • [기자의눈] 민생은 뒷전... 한달째 여야 다툼
    “민주당만 입장을 바꾸면”. “여당이 책임 있는 양보안을 낸다면”. 21대 후반기 국회에서 원 구성 협상이 한 달째 공전되는 가운데 여야 원내대표가 협상의 조건으로 내건 발언이다.정권교체 직후 여야는 모두 한결같이 ‘민생정당’이 되겠다고 외쳤지만, 결국은 책임 떠넘기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국회가 민생을 외면하고 있는 동안 고유가, 고물가, 고금리의 ‘3고’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위기)이 몰려오고..
  • [기자의눈] 80년대생 오너3·4세들, '탈권위·겸손' 행보 이유는
    1980년대생의 젊은 오너 3·4세들이 올 들어 대표이사로 줄줄이 진급,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이곳저곳에서 조직문화가 유연하게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현대가(家)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관심 갖는 사업이 있으면, 구태의연한 의전을 거치지 않고 본인이 몸소 사업장으로 찾아간다고 한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서울 강남에 있는 사내 벤처 1호 ‘아비커스’ 사무실에 수시로 들르고, 경기 판교 글로벌연구개발센터(GRC) 공사 현장 직..
  • [기자의눈] '팀 활동 중단'에도 멈추지 않은 방탄소년단
    K팝을 대표하는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팀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9년간 쉴 새 없이 질주하며 피로감을 느꼈고 팀의 정체성도 흔들렸다는 것이 이유였다. 개인의 성장을 위한 휴식도 필요하다고 했다.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지금까지 싱글과 정규 앨범을 포함해 총 24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미국 3대 대상음악 시상식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는 등 한국을 넘어 세계적 그룹으로 성장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의 몸집도 덩달아 커졌다...
  • [기자의눈]'반쪽짜리' 부동산 대출 완화
    정부가 지난 16일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생애 최초로 내집을 마련하려는 국민(생초자)에게는 대출 규제를 풀어 실수요자 주거사다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생초자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을 지역, 주택 가격, 소득에 상관없이 80%로 완화하겠다고 내놨다. 대출 한도는 4억원에서 6억원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현행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LTV는 60%로 제한하고 있다. 이번 대책 발표로 LTV 대출 상한은 20% 포..
  • [기자의눈] 위험은 어떻게 오는가
    “당신은 어떻게 파산했어요?” “두 가지 방법으로…서서히 그러다 갑자기.”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인간의 실패에 대해 이렇게 통찰했다. 실패를 경험한 대부분의 사람은 뒤늦게 결과가 예측 가능했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주식 투자도 다르지 않다.곳곳에서 투자자를 향한 경고등이 켜지고 있지만 ‘빚투’는 여전하다. 현재 신용융자 잔고는 21조원을 넘는다. 지난해 2월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웃돌던 시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번 늘어난 신용융자 잔고는..
  • [기자의눈] 일회용컵 잡으려다 커피값 놓칠라
    환경부가 일회용 컵 회수율을 높이고자 도입한 ‘일회용 컵 보증금제’의 시행일을 이달 초에서 12월로 미뤘다. 소비자는 카페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면서 300원을 내고, 컵을 반납할 때 보증금을 돌려받는다. 어디서 음료를 구매했든, 시행 대상 업체를 방문하면 보증금을 챙길 수 있다. 제도 시행이 미뤄진 이유는 업계 반발이 거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일회용 컵을 쓰는 커피와 음료, 제빵 업계만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이 제도의 형평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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