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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 만찬에 ‘독대’ 재요청… ‘용산 불통’ 이미지만 키운 韓

빈손 만찬에 ‘독대’ 재요청… ‘용산 불통’ 이미지만 키운 韓

기사승인 2024. 09. 2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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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 회동 평가에 무용론마저 제기
대통령실, 한동훈 대표 소통방식 지적
지지율 동반 하락 '커플링 현상' 부담
한동훈, 북한 그리고 통일 포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 그리고 통일 포럼 제2차 세미나 분단 79년을 돌아본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지만 당초 한 대표가 요구했던 독대가 불발되며 또 다른 숙제를 안게 됐다.

한 대표의 독대 요청과 이에 대한 거절로 불편한 기류 와중에 진행된 이날 만찬은 '빈손 회동'이라는 평가가 나오며 무용론마저 제기되고 있다.

당정관계 회복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한 대표가 의정갈등, 김건희 여사 문제 등 내밀한 이야기 논의를 위해 독대를 재요청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윤 대통령을 압박하고 나서자, 대통령실도 난감해하는 기류가 읽힌다.

25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 대표의 윤 대통령 독대 재요청에 대해 "입장이 없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여당 지도부 만찬 분위기에 대해 "시종 화기애애했다"고 밝혔다.

"우리 한 대표가 고기를 좋아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준비했다"고 한 윤 대통령의 발언, "감기 기운 있으신데 차가운 것 드셔도 괜찮으십니까"라고 한 한 대표의 발언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대표가 만찬 직후 "민심 전달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발언할 기회조차 없었다"고 하며 정 반대의 기류를 전하며,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소통이 여전히 안 되고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

대통령실 일각에서는 한 대표의 소통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한다.

한 대표가 만찬 후 산책 자리 등에서 윤 대통령과 직접 독대 요청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는데, 또다시 제3자를 통해 독대를 제안하고 언론을 통해 알렸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만찬 자리를 떠난 후 홍철호 정무수석에게 독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홍 수석에게 독대 요청 사실을 언론에 알리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별도로 보냈다고 한다.

용산 입장에서 한 대표 독대 요청을 두 번 거절하기 어렵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첫 독대 요청 같은 경우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체코 순방 기간 언론에 흘렸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의 거절 명분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재요청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당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는 대통령, 불통 이미지가 부각될 수 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최근 최저치를 찍는 것과 동시에 국민의힘 지지율도 최저치로 떨어지는 '커플링' 현상이 생기면서 윤-한 갈등이 공멸을 불러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큰 부담이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두 사람의 긴장 관계가 해소돼야 정부도 살고 당도 살 수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함께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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