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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왕실, 동성 결혼 합법화 승인…첫 결혼식은 내년 1월

태국 왕실, 동성 결혼 합법화 승인…첫 결혼식은 내년 1월

기사승인 2024. 09. 2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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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iland Marriage Equality <YONHAP NO-5716> (AP)
지난 6월 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프라이드 퍼레이드에서 참가자들이 무지개 깃발을 들고 있다/AP 연합뉴스
지난 6월 상원과 하원에서 동성간의 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태국에서 국왕이 해당 법안을 최종 승인했다. 동성혼 합법화를 위한 모든 절차를 마친 태국에선 내년 1월부터 동성간 결혼이 가능해진다.

25일 태국 왕실관보와 AFP에 따르면 전날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은 동성 간 결혼 허용을 골자로 하는 '결혼평등법'을 승인했다. 국왕 승인 후 왕실관보에 게재된 결혼평등법은 게재 후 120일 후에 발효된다. 이에 따라 태국에선 내년 1월 22일부터 합법적으로 동성간 결혼이 가능해진다.

결혼평등법은 남성·여성·남편·아내라는 용어 대신 '두 개인'과 '배우자' 등 성 중립적인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18세 이상이 되면 성별과 관계 없이 혼인신고가 가능해지고 동성 부부에게도 상속·입약과 세금 공제 등 다른 권리도 이성 부부와 동일하게 부여한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모든 이의 사랑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또 "각 분야의 지원에 감사드린다. 모두를 위한 공동의 싸움"이라며 '사랑은 승리한다'(#LoveWins)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성소수자(LGBTQ) 사회도 기쁨을 드러냈다. LGBTQ 단체 방콕프라이드 창립자인 와다오 앤 추마폰은 "태국의 평등권을 위한 기념비적인 진전"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내년 1월 22일 방콕에서 1천명이 넘는 LGBTQ 커플을 위한 대규모 결혼식을 주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국에서 동성 결혼 허용 법안이 처음 발의된 것은 2001년이다. 그동안 보수 진영의 반대와 쿠데타 등 정국 혼란으로 차질을 빚었지만 지난해 새 정부 출범 이후 급물살을 탔다.

왕실의 최종 승인으로 태국은 동남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 인정하는 국가 됐다. 아시아에선 대만과 네팔에 이어 세번째로 동성혼을 합법화 한 태국은 이제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동성혼 합법화 국가가 됐다.

네덜란드가 2001년 동성 결혼을 최초로 합법화 한 이후 전 세계 30개국 이상이 동성혼을 합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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