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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한복 입고 ‘찰칵’” 추석 연휴 관광객들이 찾은 창경궁

[르포] “한복 입고 ‘찰칵’” 추석 연휴 관광객들이 찾은 창경궁

기사승인 2024. 09. 1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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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이튿날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경궁
한복 차려입은 관광객들 인생샷 남기기 여념 없어
국가유산청 "문화유산 역사·문화적 가치 체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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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이튿날인 15일 오후 8시께 서울 종로구 창경궁 안 연못인 춘당지에서 부부 관광객이 자녀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반영윤 기자
추석 연휴 이튿날인 15일 오후 8시께 서울 종로구 창경궁. 한복을 차려입은 관광객들이 궁 안 연못인 춘당지 주위에서 '인생샷(인생 살면서 가장 잘 찍은 사진)'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어둠이 내린 연못가에서 15m 간격으로 서 있는 등불을 조명 삼아 사진을 찍었다. 가족 나들이로 궁을 방문한 아이들은 검은 연못에서 잉어가 튀어 오를 때마다 "깜짝이야"라며 놀라기도 했다.

추석 연휴를 맞아 여자친구와 함께 '궁 투어'에 나선 박모씨(24)는 이날 오후 경복궁, 창덕궁을 관람한 뒤 마지막 일정으로 창경궁을 택했다. 박씨는 "창경궁의 야경에 매료됐다. 한복을 입어서 좀 덥긴 했지만, 사진은 잘 나온 것 같아서 여자친구도, 저도 만족한 하루"라며 "여자친구와 궁에 자주 오는 편인데 올 때마다 관광객들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

국가유산청은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이해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창덕궁 후원을 제외한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휴무일 없이 무료로 개방했다고 18일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추석에 가족, 친구, 연인 등과 함께 고궁과 왕릉을 방문해 우리 문화유산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풍성하게 체험하길 바란다"며 무료 개방 이유를 설명했다.

친구들과 함께 일본 도쿄에서 여행을 온 스즈키 카나씨(23·여)는 이번 한국 일정에서 고궁 방문을 가장 즐거운 기억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의 궁들에는 소나무가 참 많이 심겨 있다. 소나무 사이로 비치는 달빛이 참 아름답다"며 "창경궁은 낮에 봤을 때도 경치가 좋았는데 밤에 더 아름다운 것 같다. 일본에 돌아가서 친구들에게 창경궁은 꼭 오라고 소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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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경궁을 찾은 한 관광객이 한복을 차려 입은 남자친구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반영윤 기자
창경궁의 한 문화해설사는 "창경궁은 야간에도 상시 개방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편이다. 추석과 설 연휴에는 한복을 입고 궁을 방문하는 분들이 더 많다"라며 "한복을 입은 분들 중 절반은 외국인이며, 이들이 한국의 문화를 경험하고 예전 조선시대 왕이 느끼던 운치도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창경궁에는 고위 관료(남성) 혹은 정경부인(여성)이 돼 궁궐 잔치에 직접 참여하는 전통문화행사 '2024 창경궁 야연'이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전통 의복을 착용하고 궁중병과를 체험했다. 5세 아들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A씨 부부는 "행사가 시작되고 가족사진을 찍는 마지막까지 아이가 울지도 않고 행사를 신기하게 관람했다"며 "이번 추석을 기회로 우리 가족이 전통문화에 더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고궁 나들이에 나선 관광객 수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궁과 종묘를 찾은 관광객은 1174만1822명으로 2020년(305만7096명)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4대 궁과 종묘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도 지난해 198만5337명으로, 27만202명이던 2020년에 비해 7배 넘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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