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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차별성에… 퇴직연금 ‘머니무브’ 가속화

운용 차별성에… 퇴직연금 ‘머니무브’ 가속화

기사승인 2024. 07. 0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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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한투·삼성에 자금 몰려
ETF·리츠 투자 가능 차별성 영향
퇴직연금 재원이 증권업계로 몰리는 '머니무브'가 두드러지고 있다. 연금시장 점유율에서는 은행과 보험에 밀리지만, 적립금 증가율에서는 증권이 앞서가고 있다.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시행과 함께 은행보다 다양한 금융 상품 투자 가능 등 운용차별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퇴직연금의 강자인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에 퇴직연금이 몰리고 있으며 이들 증권사 역시 퇴직연금 유치를 위한 수수료 인하, 인공지능(AI) 도입 등 경쟁에 나선 상태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업의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율이 금융업권에서 가장 높았다. 올 1분기 기준 적립금 규모는 은행 199조6564억원, 보험 92조6985억원, 증권 89조9072억원을 나타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은 증권 18%, 은행 14%, 보험 7%를 기록했다.

이는 증권업계로 퇴직연금의 '머니무브'가 이뤄지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디폴트옵션 시행으로 인해 다양한 상품(ETF·리츠 등) 투자 가능한 증권사의 운용장점이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운용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운용사의 운용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기에 투자가 본업인 증권사가 해당 제도의 혜택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퇴직연금의 강자로 불리는 미래에셋증권(25조5177억원)과 현대차증권(16조3804억원), 한국투자증권(13조5714억원), 삼성증권(12조8612억원)은 적립금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으며, 특히 미래에셋증권(22%), 한국투자증권(20%), 삼성증권(26%)은 작년 1분기 말과 비교해 20%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의 증가율은 4.4%였다.

이를 기회 삼아 증권업계에서 적극적인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실제 퇴직연금 상품 매매에 따른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경쟁적으로 받지 않고 있다. 또 디지털 상담과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통해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각축전을 벌이는 추세다.

증권계가 고객 유치에 뛰어드는 만큼 앞으로 퇴직연금 시장 규모도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는 2032년까지 퇴직연금 시장이 860조원 규모로 약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이 MTS를 통해 ETF 상품을 편하게 사고 팔 수 있는 이점이 있어 고객이 상품 경쟁력 차원에서 은행보다 증권으로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계로 퇴직연금이 몰리는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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