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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리스크 발목”…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나홀로 하락’

“부동산 리스크 발목”…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나홀로 하락’

기사승인 2024. 07. 0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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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날 주가 공모가 대비 8% ↓
금액 40% 낮춰 진입장벽 낮췄지만
시장 회복 기대감 낮아 투심 '주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가 기업공개(IPO) 공모주 열기에도 불구하고,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10% 가까이 떨어졌다. 올해 IPO 기업(스펙 제외) 중 상장 첫날 하락 마감한 종목은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가 유일했다. 일반 리츠보다 낮은 공모가 제시 등을 통해 상장 당일 기대감을 키웠지만, 실제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를 두고 금융투자업계는 금리인하 기대와 함께 부동산 시장에 대한 회복 전망이 나오고 있음에도 시장에선 여전히 우려의 시각이 크다고 평가했다. 더구나 증가하고 있는 당기순손실이 주 수익원인 '배당'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이, 투자심리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지난 1일 상장 이후 이틀간 9.8% 급락했다. 코스피 상장 당일에는 공모가(3000원) 대비 8% 떨어진 2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리츠는 부동산이나 부동산 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회사를 말한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국내 처음으로 글로벌 부동산 펀드에만 투자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부동산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 투자로 발생한 수익 등을 주주에게 배당한다.

리츠가 상장에 나선 건 작년 4월 삼성FN리츠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이는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함에 따라 부동산 시장 불황이 지속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실제 최근 2년 동안 상장한 리츠들의 주가를 살펴보면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종가 기준 한화리츠·KB스타리츠·마스턴프리미어리츠 모두 공모가(5000원)를 밑돌고 있다. 삼성FN리츠·코람코더원리츠는 소폭 오른 상태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상장 과정에선 비교적 좋은 기세를 보였다.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38.7대 1,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 120.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두 경쟁률 모두 지난 2022년 이후 상장한 리츠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공모가를 결정할 때, 기존에 상장했던 리츠들이 제시해 왔던 5000원보다 40% 낮췄다. 해외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존재하는 만큼 공모가를 낮춰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전략을 펼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에도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상장 첫날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최근 들어 부동산 업황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음에도, 아직까진 투자 리스크가 크다는 평가다.

투자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인하 가능성과 동시에 부동산 산업 회복 기대가 더해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리스크가 있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며 "리츠 시장은 아직까진 힘들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가 최근까지 적자 폭을 키워온 점도 투자자들 입장에선 부담이다. 이들은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동안 29억71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전에는 6개월 간격으로 6000만원(2023년 3~8월), 1억14000만원(2023년 9월~올해 2월)의 적자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 불황이 지속된 탓이다.

무엇보다 적자 규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리츠 투자자의 주 수익원이 배당임을 고려할 때 배당 여력을 보여주는 당기순이익의 적자 지속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기업 펀더멘털을 고려하지 않고 투자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건 맞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업 실적이 투자 판단에 중요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며 "결국 투자자들이 부동산 시장을 보는 시각이 여전히 차가움을 알 수 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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